OLD First Gundam

1/60 RX-78 Gundam

발매일 1980.12
가격 ¥2,000

구판 라인업에는 1/144와 1/100에 이어, 1/60 RX-78도 발매되었는데요. 1/60의 큰 스케일임에도 2000엔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더 쇼킹한 킷이기도 합니다 ^^;

일단 큼직해진 박스 안에 커다란 부품들이 즐비한데요, 완성하고 나면 1980년에 나왔다고 보기엔 의외로 조형감이나 프로포션이 나쁘지 않습니다. 적어도 1/144나 1/100보다는 확실히 각이 잡히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프로포션인데, 여전히 상체부분의 파란색이 색분할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품 자체는 분할되어 있어서 손쉽게 색상 분리가 가능했을텐데, 아마도 밝은 파란색을 도색하려면 바탕색이 밝은게 낫다고 판단했던 듯 하네요. (아님 말고....)

특히 코어블록이 훤하게 드러나서 민망했던 1/100과 달리, 1/60은 코어블록 탑재와 분리가 가능한 구조이면서 허리 장갑이 확실하게 코어블록을 가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큰 스케일 덕분인지 얼굴의 입체감이 1/100보다 좋아졌고, 발바닥 빨간색 부분도 색분할이 되어 있는 등 조금씩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있습니다. 다만 1/100에서는 분할되었던 실드 테두리의 하얀색이 1/60에서는 1/144 처럼 하나의 빨간색 파츠로 나와 버렸긴 하네요.

1/60 스케일처럼 큰 킷은 내구성이 문제가 되기 쉬운데, 이 킷은 건프라 최초로 폴리캡이 관절부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판 폴리캡이라 그 기능성이 의심되었었는데, 의외로 관절강도가 아주 튼튼해서 1/48 메가사이즈 퍼스트를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가동성 자체야 구판답게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단순하게 튼튼한 관절강도 하나 만큼은 PG 퍼스트보다도 훨씬 안정감이 느껴져서 대단히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한 마디 한 마디 연결하여 만드는 건담해머의 체인이라던지, 콕핏 기수부를 움직임에 따라 연동되는 랜딩기어라던지, 특이한 형광펜(?) 빔사벨이라던지, 의외의 아이템들이 많아서 흥미로운 킷입니다. 특히 형광색 막대기를 직접 깎고 갈아서 빔사벨처럼 만들어야 하는 방식은 상상도 못했던 구성인데, 어느 정도 가공을 염두에 둔 구판다운 설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비록 구판 of 구판이지만, 2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큼직하고 구수한 매력을 가진 1/60 퍼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롭습니다. 적당히 접합선만  다듬고 도색만도 의외로 꽤 있어 보이는 결과물이 나올 듯 한데요. 뭔가 색다른 건프라 작업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해보고 싶은 가성비가 훌륭한 구판 킷인 듯 합니다 :-)
[ Updated at 201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