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립
가조립
건담 센티넬 시리즈 2탄으로 1/144 제타 플러스 C1이 발매되었습니다. 시리즈 첫 제품인 풀아머 ZZ건담보다 1년이 지난 1988년에야 나오긴 했는데, 1/144 ZZ건담을 베이스로 했던 풀아머 제타와는 확연히 다른 품질감으로 나오긴 했네요.
우선 건프라 역사에서 이 1/144 제타 플러스는 중요한 전환점 같은 킷인데, 스냅타이트와 본드 결합의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파츠들은 본드 없이 스냅타이트로 결합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애매한 파츠들은 본드로 결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본드+스냅타이트가 혼재한 건프라로는 거의 유일한 제품입니다.
건담 센티넬용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라 그런지, 풀아머 ZZ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프로포션이나 조형감, 조립감 등이 훨씬 좋아진 느낌인데요. 외관만 보면 HGUC급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전의 구판과는 다른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다리 가동성 역시 HGUC급으로 뛰어나고, 관절강도 또한 나쁘지 않은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놀랍도록 세련된 변형 기믹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2014년에 발매된 HGUC 제타 플러스 A1 유니콘 버전의 경우 몸통 전체를 교체하면서 나머지 파츠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HGUC 제타식 변형방식인데, 1988년에 나온 제타플러스 C1은 오히려 완전 변형에 가까운 변형 과정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머리와 허리 파츠는 떼어내야 하지만, 가슴장갑과 팔, 그리고 다리의 이동과 회전 등등 주요 변형 기믹이 모두 가변식으로 되어 있어서 HGUC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필요가 없네요.
특히 제타 시리즈 변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고관절 이동기믹이 아주 깔끔하게 재현되어 있어서, 2005년에 나온 MG 제타 2.0보다 변형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변형 후의 고정성과 프로포션마저 훌륭해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듯 새삼스럽게 다시 만들어본 1988년산 제타플러스의 변형 기믹은 지금 봐도 감탄스러운 수준인데, 왜 요즘 HGUC들은 이만큼 쌈빡한 변형기믹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 아무리 분해/재조립 방식이 변형 전후의 프로포션에 도움이 된다곤 해도, 완전 변형이 주는 기믹적 쾌감은 로봇매니아의 본능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구판이라고 무시하면 안될 킷으로서, 쌍팔년도에 이미 이런 완성도의 변형 건프라가 나왔다는 점이 다시 한번 놀랍습니다. 물론 접합선 처리나 부품의 마감 등에서 HGUC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예술적인 변형의 손맛 하나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구판 킷인 듯 하네요 :-)
[ Updated at 2017.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