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대작의 전통, 드디어 뉴건담의 재탄생!
연말이면 뭔가 기대작을 하나씩 선물해주던 반다이가, 2012년 말에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2.0 발매의 목소리가 높았던 초인기 기체, 뉴건담을 드디어 신판 MG로 발매하게 된 것이죠. 이제 구판이 되어 버린 올드 MG 뉴건담도 나름 명작이었지만, 벌써 12년이나 된 초기 MG이기 때문에 최신 품질로의 재발매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2012년 후반기는 MG 뉴건담 신판의 발매에 건프라 매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소재 고갈로 윙건담이나 에이지와 같은 비우주세기 MG를 뽑아내던 반다이 개발자들도 간만에 혼을 불태울 수 있을 만한, 그런 기체였지요.
이 신판 뉴건담은 이볼브 버전이네 뭐네 말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는 깔끔하게 Ver.Ka (버카, 일명 각도기/각선생 버전)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버카 하면 일단 무지막지한 데칼링(-_-)이 떠오르는데, 그와 더불어 세련된 리파인과 고급스러운 기믹등이 떠오르는 스페셜 라인업이기도 하지요. 이래나 저래나 우주세기 킷 대부분은 각선생이 리파인해왔는데, 그중에서도 각선생이 새로운 설정도 심어주고 좀더 공들여 개발하는 라인업이 "버카"이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어쨌든 폭풍 기대 속에 발매된 MG 뉴버카는 나오기가 무섭게 품절사태를 일으키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막상 봉지를 까보니.. 역쉬!!! 라는 생각이 드는 킷으로 나왔습니다 ^^
600개에 달하는 정교한 부품들, 새로운 기믹들과 통짜 손, 정밀함이 극에 달한 부품분할과 사근사근 조립되는 손맛, 속이 꽉~찬 프레임 등등.. 수많은 장점과 컬쳐쇼크로 무장하고 나왔는데, 그와 더불어 아쉬운 점도 공존합니다. 이렇게 간만에 대작을 맞이한 만큼, 이번 리뷰는 다소 포맷을 바꿔서, 장점과 단점을 분류해서 나열식으로 리뷰해보려 합니다.
▶ 장점과 특징 - 개발자의 혼을 보여주마!
▷ GOOD 1 : 속이 꽉찬 프레임 변형/가동 기믹
MG 뉴버카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프레임 기믹입니다. 전신프레임은 기본이되, 심플한 디테일이면서도 입체감이 충실하고 재질감도 부드러워서 조립감이 정말 좋습니다. 사근 사근 딱딱 맞아들어가는 손맛이란..!
이렇듯 MG 자쿠 2.0이나 시난주처럼 초고품질 킷들과 비슷한 손맛이지만, 최신 킷답게 좀더 업그레이드된 손맛을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다가 조각조각 깔끔하게 분할된 장갑들을 입히는 맛도 좋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가동 기믹들이 꽉 차있는 것 뿐 아니라, 사이코 프레임 노출을 위한 각종 변형기믹이 기가 막히게 조화되어 있다는 점이 포인트이죠.
이점에서 과거 비슷한 기믹의 MG 유니콘과 비교될 수 있는데, 다소 뻑뻑하고 딱딱한 느낌으로 가동되던 유니콘 프레임과 달리 뉴버카의 프레임은 아주 부드럽게 변형되고 가동되면서 가동성도 훨씬 좋습니다. 재질감의 차이 때문도 있지만, 유니콘에 비해 기믹 설계 자체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 크네요. 한마디로 프레임과 기믹설계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 GOOD 2 : 색분할의 끝장을 보여주마
요즘 건프라들이야 HG, MG를 막론하고 색분할이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 뭔가 아쉬움이 살짝 남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데 MG 뉴버카는 정말 완벽의 끝을 보여주는 색분할을 구현해주었습니다. 자그마한 버니어부분과 큰 버니어 안쪽은 모조리 노란색으로 분할해주고, 심지어 먹선처리해야할 패널라인들 까지 일부 절묘하게 색분할 해주는 패기(!!)를 보여주고 있지요.
게다가 슬라이드 금형으로 뽑아낸 파이프 형태의 바주카와 더불어, 중간의 파란색 사각형 파츠까지 제대로 색분할 해주는 등, 한마디로 개발자들이 "어디 한번 색분할로 흠잡을 테면 잡아봐라.." 하는 오기로 설계한 킷 같습니다 ^^; 그만큼 건프라 매니아의 기대에 부응 하는 것은 물론, 기대한 것 이상의 색분할로 감동을 주는 드문 킷입니다.
▷ GOOD 3 : 놀라운 통짜손. 악력의 끝판왕.
뉴버카에는 스페셜하게 MG에서는 최초로 PG/RG 같은 통짜사출 손이 제공되는데, 그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통짜 사출로 손가락 마디 마디 움직이는 기믹은 새롭지 않으나, 이 킷의 경우 가동감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정성도 좋고, 마디마디 색감의 차이도 거의 없어서 이것이 통짜 사출 부품인지 눈치채기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엄지손가락은 물론 모든 손가락이 사람 손처럼 3분할로 가동되고, 유연한 손목 관절과 손바닥의 무장 고정용 돌기까지 모조리 한판에 찍어낸 괴력의 금형 설계기술이 참으로 ㅎㄷㄷ하다는 기분이 들지요.
게다가 뉴버카의 통짜손에 적용된 무장 고정핀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자세히 보면 손바닥에도 무장 고정핀이 있고 빔라이플/바주카/빔사벨 에도 고정핀이 있는데, 보통의 경우 어느 한쪽에만 고정핀이 있기 때문에 처음엔 좀 당황했습니다. 손바닥과 무장에 동시에 고정핀이 있는 경우는 처음봤는데, 막상 결합해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꽂혀서 이중으로 고정되는 양방향 고정핀으로 동시에 활용되는 방식이더군요! 결과적으로 100% 완벽한 악력을 보장해줍니다 ^^ 빔라이플, 빔사벨, 바주카 모두 큰 어려움 없이 고정되고, 쉽게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밀착됩니다.
과거 구판 MG 뉴건담 최대의 단점 중하나가 바로 악력이었는데, 당췌 무장을 쥐기 힘든 가동식 손은 차라리 고정식 손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지요. 그동안의 악력 개선의 노하우를 집결한 뉴버카의 손바닥-무장 양방향 이중 고정핀 방식은, 무장의 고정에 있어서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하여튼 설명과 사진만으로는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한데, 직접 만져보면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감동적인 손입니다. 그동안의 PG, RG에서 제공되던 가동식 통짜손보다 훨씬 뛰어난, 가장 완벽한 손이네요.. 앞으로 다른 MG들에도 이 파츠를 넣어주면 정말 대박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GOOD 4 : 사이코 프레임 기믹
MG 뉴버카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규 기믹이 들어가 있는데, 바로 유니콘 건담처럼 내부의 사이코 프레임이 노출되는 장갑 변형 기믹입니다. 이 때문에 "뉴니콘"이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어차피 Ver. Ka 인 만큼 각선생 마음대로.. 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다분히 설정파괴적 느낌도 있어서 반감을 사기도 하는 등, 올드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단 기믹만 놓고 보면 확실히 멋지구리하기 때문에, 대체로 이러한 정교한 사이코 프레임 노출 기능을 환영하는 분위기 이긴 합니다 ^^; 그냥 완성만 해놔도 눈부시게 멋진데, 몸통과 팔다리의 사이코 프레임을 노출시킨 발동모드로 변형하고 나면.. 정말 간지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또한 이 사이코 프레임의 변형 과정이 MG 유니콘보다 훨씬 쉽고, 부드럽고, 또 고정도 잘되서 더욱 만족스럽네요. 사실 MG 유니콘은 정교한 기믹설계의 승리! 라고 할 수 있지만, 변형 과정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MG 뉴버카는 변형 자체에 부담이 없도록 설계가 너무 잘 되어 있는데.. 다만 습식데칼을 붙인 후 마감처리를 안하면 데칼이 떨어질까봐 조심 조심 만져야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있습니다.
어쨌든 각선생의 다소 변태스러운(....) 오버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사이코 프레임 노출 변형 기믹을 뉴건담에 적용해준 노력은 충분히 고마워해도 될 듯 합니다. 설계가 꽤나 힘들었을 것 같긴 하거든요.. ^^
▷ GOOD 5 : 새로운 핀판넬 연결 기믹
MG 뉴버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 핀판넬인데.. 장점과 단점이 너무 크게 대비되는 파츠입니다. 기존의 MG 뉴건담이나 하이뉴에서 보여준 핀판넬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고정기믹이 설계되었는데요. 6개의 핀판넬이 상/하 구분없이 모두 똑같이 조립되는 방식입니다.
일전의 MG 뉴건담의 경우는 위치별로 연결기믹이 각기 다르고 상/하 핀판넬의 구조도 달라서 조합할 수 있는 형태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요. MG 뉴버카의 경우는 무려 10단계로 위치를 조정하면서 핀판넬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다양한 연결과 배치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백팩파츠를 교환하여 핀판넬을 양쪽으로 배치하는 더블 핀판넬도 구현할 수 있는데, 신규 핀판넬 고정기믹이 적용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더블 핀판넬 때문인 듯 합니다. 구판 MG 뉴건담의 경우는 핀판넬을 연결할 수 있는 위치가 딱 정해져있는데, 더블 핀판넬을 구현하려면 전혀 다르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연한 연결방식이 필요했겠지요.
고정성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단 시도 자체는 충분히 점수를 줄 만한 좋은 아이디어의 핀판넬이라고 생각듭니다..
▷ GOOD 6 : 뛰어난 기능성 스탠드
MG 뉴버카에는 전용 스탠드도 부속되어 있는데, 단순히 소체만 올려놓는게 아니라 6개의 핀판넬을 모두 개별적으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핀판넬을 연결하는 투명의 지지대는 3개의 관절로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는데, 관절들은 톱니바퀴 형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한번 각을 잡아놓으면 핀판넬을 꽂아놔도 각도가 흐트러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 새로운 핀판넬 지지대는 과거 애매한 투명 파이프로 제공되던 MG 하이뉴의 핀판넬 지지대와는 차원이 다른 튼튼한 고정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비록 원하는 각도로 배치하는데 다소 까다로움이 있지만, 일단 고정하고 나면 제대로 된 핀판넬 공중 디스플레이 가 가능하다는 점은 나름 감격적인 부분이네요 ^^
또한 6개의 핀판넬 지지대를 좌/우에 3개씩 배치 또는 한쪽에 몰아서 6개를 모두 배치할 수도 있게 잘 배려되어 있으며, 소체와 스탠드가 연결되는 부위 역시 몸체와 백팩에 이중으로 튼튼하게 고정되도록 잘 고안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스탠드 위에 뉴버카를 올려놔도 절대 떨어지는 없다는 점!
사실 덩치와 무게가 되는 MG급 킷을 스탠드에 올려두면 가동중에 떨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뉴버카는 그문제도 거의 완벽하게 해결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구석 구석 그동안의 자잘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신경써준 느낌이 드네요~
▶ 아쉬운 점들
여러 가지 혁신적인 시도와 새로운 손맛으로 감동을 주는 MG 뉴버카이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장점에 비하면야 다분히 자잘한 부분들이긴 하지만, 100% 완벽하기란 역시 힘든가 보네요 ^^;
▷ BAD 1 : 안습의 핀판넬 고정성
MG 뉴버카가 발매된 이후 가장 많은 불만이 쏟아진 부분이 바로 핀판넬 연결부입니다.. 전작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게 결합이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자체는 좋지만.. 핀판넬 끼리 연결하는 부위의 고정성은 솔직히 별로 좋지않습니다. ㅠ_ㅜ
끼워놓으면 고정이 되긴 하지만.. 살짝 걸쳐져 있는 수준이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떨어져 버리는데, 가만히 바닥에 세워둘 때는 크게 문제가 안되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킷을 들고 이동하거나 핀판넬을 장착한 상태로 액션포즈를 취하려 하면 100% 우수수 쏟아져 버리는 그런 고정성이죠....
내부 기믹의 기능성을 들여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만질 때 마다 떨어지는 핀판넬은 분명히 짜증나는 포인트이긴 합니다. 저 역시 액션 포즈 취할 때는 일단 핀판넬 떼어놓고 가동시킨 후, 맨 마지막에 조심조심.. 핀판넬을 몸에 "걸쳐" 줍니다. (끼우는게 아니라 걸친다는 느낌이 정확한 듯 ㅡ_ㅡ) 기믹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문제라 머라 하긴 그렇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본드로 확 붙여 버리기도 그렇구..
▷ BAD 2 : 다소 불안한 파츠들과 관절들.
대체로 "정교한" 킷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많은 부품들이 조합되다 보니 부품의 크기도 작아지고, 고정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나오게 됩니다.
먼저 작고 약한 부품들이 많아서 파손에 주의하면서 만들어야 하는데, 리뷰 맨 위에 언급한 것처럼 주로 몸통 부위 파츠들이 파손우려가 있습니다. 제 경우도 다분히 실험적으로 조립을 해보니, 여지없이 부러지는 부품들이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ㅠ_ㅜ
파츠 고정성 측면에서는 백팩 아래쪽 버니어 커버가 잘 빠지는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꽉 끼우고 버니어를 위로 바짝 세우면 그럭저럭 버틸만 하구요. 그보다는 발바닥의 접지력이 조금 안좋게 느껴져서 바닥에 세워둘 때 관절배치와 무게중심에 신경쓰지 않으면 핀판넬 때문에 쓰러질 우려가 있습니다.
팔/다리/고관절/발목의 관절강도는 꽤 좋은 편인데, 무게중심이 워낙 위쪽에 몰려있는데다가 앞/뒤로 분할된 발바닥 장갑이 수평이 잘 맞지 않으면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발목과 고관절에 다이캐스팅 파츠를 사용하여 고정성과 저중심을 구현하여 대단한 안정감을 보여주었던 구판 MG 뉴건담과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인데요.. 스탠딩 모드에서의 안정감은 12년전의 MG 뉴건담 훨씬 좋은 건 어쩔 수 없네요.. ^^;
게다가 바닥에서 액션포즈를 취해보면, 발바닥 접지력이 안좋아서 무게 중심을 맞추면서 세워놓기가 힘듭니다. 직접 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텐데, 한마디로 "바닥에서 포즈 잡기에는 좋지 않은" 그런 킷이네요. 보기엔 관절강도가 헐겁지 않아서 포즈 취하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참으로 묘하게도 자세 잡기 안좋은 킷입니다 ㅠ_ㅜ
대신에 스탠드 위에 올려두면 스탠드와 소체의 결합도 튼튼하고, 가동성도 좋은 편인데다가 관절강도도 좋아서 포즈 잡기가 훨씬 수월하고 고정도 잘 됩니다. 게다가 덤으로 핀판넬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으니, 한마디로 이 킷은 "스탠드 액션 전용 킷"이라고 불러야 할 듯 하네요.
그리고 다양한 각도로 배치가 가능한 핀판넬지지대의 경우.. 관절들이 매우 뻑뻑해서 꽂혀진 채로 돌려가면서 각도를 바꾸다 보면 부러질 것처럼 불안합니다. 그래서 관절을 빼고 돌리려 해도 빡빡해서 잘 안빠지는 등, 여러모로 핀판넬 각도를 바꿔보려 하면 생각보다 수월치는 않다는 느낌들을 받으실 겁니다. 대신에 일단 각을 잡아주면 튼튼하게 고정되고 있으니,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든건 일장일단이라고 이해해줄 수도 있겠습니다.
▷ BAD 3 : 많은 양의 습식데칼
이 부분은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요소지만.. 제 경우는 상당히 마음에 안든 부분입니다 (-_-)
Ver. Ka 이기 때문에 데칼량이 많을 것이란 건 충분히 예측했지만, 보통의 MG와 다르게 드라이데칼 없이 습식데칼만, 그것도 왕창 제공할거곤 생각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 표면적으로는 습식데칼이 드라이데칼보다 작업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습식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실수해서 날려먹을 확률도 높구요;
어쨌든 습식이건 건식이건 간에 많은 양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건 똑같은데.. 제 경우 습식데칼을 모두 붙이는데 대략 9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붙이는 과정 자체는 솔직히 드라이데칼보다 작업이 소프트한 면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습식데칼은 드라이데칼보다 피막이 약하기 때문에, 이런 가동식 액션 피규어 프라모델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습식을 싫어하는 이유도 붙이는 과정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붙이고 나서 그 상태 그대로 보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는 리뷰를 위해 마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습식데칼은 대략 난감.. ㅠ_ㅠ
저 역시 리뷰 사진 찍으면서 손으로 킷 외부를 만지다가 여러 개의 데칼을 날려먹었는데요.. (사진상으로 눈치채긴 힘드실겁니다 ㅋ) 드라이데칼의 경우는 손으로 만져도 잘 안떨어지는데, 습식데칼은 손으로 만지면 그냥 슥슥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_ㅜ 그래서 액션포즈 취할 때마다 데칼이 없는 부분만 만지려고 무진장 신경쓰느라 촬영시간이 훨씬 길어지는 면도 있었지요.
물론 저역시 마크세터를 일일이 추가로 발라가면서 최대한 튼튼히 고정되게 습식데칼을 붙였지만, 마감제로 위를 한번 덮지 않는한 드라이데칼보다 결합성이 약한 특성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MG의 전통이 되다시피한 드라이 데칼을 빼고 습식만 넣어준 점은 상당히 불만사항인데요. 대부분의 지구인 분들은 습식데칼 작업을 더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어쩌면 지구인들은 이 지겨운 버카 데칼 작업을 생략하라는 의미로, 아예 숙련자 전용 습식데칼만 넣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그래도 건식과 습식을 동시에 넣어주었다면 더욱 완벽한 킷 구성이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여하튼 습식데칼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그냥 패스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붙이기가 까다롭기도 하지만, 그 양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득도하는 기분으로 작업해야 하거든요. 데칼 안붙여도 멋지구리하기도 하구.. 만약 붙이실꺼면 마크세터로 고정하고 마감제를 뿌릴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D. 새로운 마스터피스의 탄생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일부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장점이 워낙 많은 킷이라 왠만한 단점들은 작게 보이는 킷이네요.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도 넘쳐나고, 금형기술의 끝장을 보여주는 파츠들과 기믹들.. 워낙 인기 기체라서 반다이에서도 무지 신경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정말이지 간만에 개발자의 넘치는 투지와 혼을 느낄 수 있는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특히 최근 고품질의 킷이 이어지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건프라 매니아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품질로 내놓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이러한 장인정신 가득한 MG는 자쿠 2.0과 시난주 이후로 실로 오랜만인데... 뉴버카는 그러한 과거의 명작들보다 좀더 진보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반다이 건프라 설계 기술의 결정판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던 모습들이 보여서 만드는 내내 감탄과 감동이 이어지는 킷이었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만한 PG보다 월등한 품질감도 느껴지고, RG에서는 느끼기 힘든 커다란 킷의 호쾌한 조립감도 느껴지구요.
어쨌든 건프라 팬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만들어볼만한, 새로운 마스터피스의 탄생을 격하게 축하합니다 . 덕분에 역대 최고점을 갱신한 MG가 되었는데, 앞으로 이정도로 센세이셔널한 킷은 만나기 힘들 것 같은 아쉬움도 남네요.. :-)
| 분야 | 평점 | 분석 |
| 접합선 | ★★★★★ | 정교한 부품분할과 슬라이드 금형의 아름다운 조화. |
| 사출색/색분할 | ★★★★★★★ | 완벽한 꿈의 색분할이란 이런 것이다. |
| 프로포션 | ★★★★★★ | 완전 세련된 신세대 스타일, 그리고 사이코 프레임 변형의 포스 |
| 가동성 | ★★★★☆ | 꽉찬 내부기믹 대비 좋은 가동성이지만, 더 뛰어난 놈들도 많다. |
| 관절강도 | ★★★★☆ | 소체 관절은 괜챃은데 핀판넬 때문에 만점은 불가.. |
| 내부프레임 | ★★★★★★ | 심플한 듯 입체감 충만한, 그리고 알이 꽉찬 "진짜" 프레임. |
| 디테일 | ★★★★★ | 섬세하진 않지만 정교함에 있어서 시각적 쾌감이 크다 |
| 무장/부속 | ★★★★★★★ | 탄탄한 기본 무장 + 놀라온 손 + 감탄스러운 변형 기믹. |
| 부품수/가격 | ★★★★★ | 총 592개. 1000엔당 부품수 84.6개. 가격은 중요하지 않은 킷.. |
| 고유성/특이성 | ★★★★★ ★★★★★ | 개발자의 혼이 활활 불타는 희대의 걸작. 반다이가 작정하고 만들면 이런 건프라가 나온다... |
| Dalong's Point : 120 pts. |
* 별이 5개이상되는 항목은, 기존의 A급 품질을 뛰어넘는 특별함이 있다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MG Nu Gundam Ver. Ka | 2012. 12 | ¥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