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300엔짜리 건프라들이 이어지던 와중에, 1981년 3월에는 600엔짜리 대형 MA, 지옹이 1/144 스케일로 발매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단일 사출색으로 나오던 1/144 스케일이었는데, 1/144 지옹은 무려 2가지 사출색으로 색분할도 꽤 그럴듯하게 되어 있어서 구판중에서는 가조립 느낌이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하네요.^^
지옹은 기본적으로 다리가 없는 기체이기 때문에 (물론 퍼펙트지옹도 있긴 합니다만..) 스탠드가 필수인데, 이 킷에서는 스탠드에 철심을 박아서 본체를 올려놓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들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철심이 너무 얇고 고정도 애매해서 공중에서 본체가 심하게 건들거리는군요.. 꼿꼿히는 택도 없고 옆으로 쳐진 상태로 겨우 버티는데, 심지어 멋지라고 꽂아주는 백판 종이와 스커트 뒤가 간섭을 일으켜서 몸체가 계속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아무리 구판이라곤 하지만 참 당혹스러운 설계이긴 하네요. ㅠ_ㅠ
그리고 지옹의 특징이라면 목과 팔뚝의 사출인데, 철심을 이용하여 연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만 스탠드와 마찬가지로 철심을 연장한 후의 고정성이 좋지 않네요. 목이고 팔이고 건들~건들거려서 겨우겨우 각이 잡히는 수준인데, 심지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스탠드에 고정하는 철심까지 버티지 못하고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또한 팔뚝을 사출하지 않고 제자리에 끼워놓을 때, 고정하는 파츠들의 결합이 약해서 계속하여 팔이 아래로 쳐집니다. (리뷰사진 참조) 그래서 결국 제 경우에는 고정부 자리에 테이프를 감아서 겨우 끼워놓은 상태네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건프라 초기 개발자들의 의욕이 넘치는 킷이긴 한데, 설계 경험과 기술력의 부족으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킷으로 나왔습니다. 설정의 재현도 좋지만, 보수와 개조를 거치지 않고서는 멀쩡하게 세워두기조차도 쉽지 않은 애물단지네요...
그러나 이러한 색분할 및 기믹 재현의 노력들이 쌓여서 지금의 건프라 기술이 완성된 것일테니, 이런 불편한 부분도 나름 대견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어쨌든 극초기 구판 킷 중에서는 색분할도 잘된편이고, 결과물은 그렇다쳐도 그 시도는 가상한, 나름 기념비적인 건프라 중 하나라고 말할 수는 있을 듯 합니다 :-)[ Updated at 201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