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건프라의 기백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라인업 중에는 메카니컬 모델이란게 있는데요. 몸의 반쪽 프레임을 노출하여 기계적인 조형감을 극대화한 제품으로서, 1981년 11월에 건담과 자쿠 2종이 발매되었습니다. 이 킷은 당시에 발매되었던 RX-78 건담 메카니컬 모델 킷으로서, 마치 콩콩 코믹스에 그려진 건담의 내부 메카닉 도감이 입체화되어 튀어나온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네요. ^^
우선 1/72는 건프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에어로스러운 스케일인데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1/100과 1/60 사이에서 1/60에 좀더 가까운 큰 스케일입니다. 위의 비교사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스탠드와 백판등을 고려하면 1/60급 킷과 동급의 볼륨감을 보여주는데, 큰 크기 덕분에 내부 프레임을 나름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듯 하네요.
프레임 구조는 오른쪽만 노출되는 형태로서, 왼팔과 왼다리에는 프레임 없이 외형 장갑만 존재하는데요. 오른팔과 오른다리, 몸통과 머리는 전체 프레임이 구현되어 있고 그중 반쪽만 노출되는 형식입니다. 메카닉 프레임 디자인이 다소 구식이긴 하지만 당시의 사출기술을 감안한다면 꽤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전선 파츠를 이용하여 군데 군데 디테일업을 시도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꽤 있어 보이는 느낌이네요.
특히 머리, 코어파이터 콕핏 내부, 곧휴 , 무릎의 4군데에 별매의 전구를 삽입하여 발광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각종 금속파츠와 전선도 제공되는데요. 1/60 구판킷에 사용했던 3mm 직경의 LED를 별도로 구매하여 조립했습니다. 다만 부속된 전선이 너무 얇아서 전원연결용으로 부적합하여,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적당한 두께의 전선으로 교체하여 조립하긴 했네요.
발광을 위한 각종 배선 작업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라, 실제 킷 조립시간보다 전선을 배치하고 연결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는데요. 완성 후에 스탠드 하단에 2개의 AA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켰을 때 발광효과가 생각보다 별로라서 실망스럽긴 합니다 ㅠ_ㅠ 복잡한 배선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패스해도 무방할 듯 하네요.
메카닉이 노출된 부분에는 별도의 장갑도 제공되어 적당히 걸쳐놓으면 노멀한 1/72 퍼스트로도 구성할 수 있는데요. 접합면의 유격이 큰 편이라 모양새는 다소 구리지만, 1/100이나 1/60에 비해 색분할이 잘되어 있는 편이라 가조립만으로도 기대이상의 비주얼이 나오긴 합니다.
프레임 노출이 주 목적이라서 가동부는 최소화되어 있는데, 다리는 완전히 붙박이(실제로 스탠드에 본드로 고정)지만 어깨와 팔, 목부분은 기본적인 가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무장은 빔라이플, 실드, 빔사벨에 이어 빔 자벨린까지도 제공되는지라 나름 충실한 구성이네요.
이렇듯 컨셉 자체가 워낙 독특한 킷으로서, 구판답게 25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조립감과 가격대비 큼직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의외로 색분할도 상당수준 구현되어 있어서, 굳이 도색과 개조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냥 조립만 해도 재미있는 킷인데요. 그래도 킷의 특성상 프레임까지 잘 도색하면 굉장히 폼나는 킷이 될 듯 합니다. 어쨌든 80년대의 로망을 가진 올드팬들에게 추천할 만한 추억의 아이템인 듯 하네요. :-) [ Updated at 2016.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