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립
가조립
1986년 기동전사 건담 ZZ 시리즈의 1/144 프라모델화에 이어, 이듬해인 1987년에는 모델 그래픽스에 연재되던 건담 센티넬 시리즈가 1/144로 프라모델화되었습니다. 그 첫 타자는 풀아머 ZZ 건담으로서, 기존에 발매된 1/144 ZZ건담의 런너에 2장의 풀아머 병장 런너가 추가된 variation kit 형태로 나왔네요.
우선 소체가 1/144 ZZ건담이기 때문에 딱 그 수준의 품질감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된 풀아머 장갑과 거대한 메가런쳐 덕분에 비주얼 포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기분입니다. 물론 사출색 조합이 별로라서 가조립만으로는 감흥이 덜하지만, 더욱 묵직하고 강해보이는 느낌으로 도색욕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가동성은 당연히 1/144 ZZ건담과 동일한데, 원래부터 가동성이 좋지 않다보니 장갑이 추가되어도 딱히 가동범위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병장이 빵빵하게 추가되다보니 조금만 폼을 잡아도 떡대에서 오는 박력은 확실히 좋긴 하네요. 그리고 늘어난 볼륨에도 불구하고 폴리캡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어서 관절강도가 튼튼하다는 점은 다행이기도 합니다.
메가런쳐에 달린 연결형 탄띠는 마디 마디 별도의 부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꽤나 그럴듯한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마디 간의 연결핀이 부실해서 잘 빠지는 문제가 있네요. 스프링으로 구현된 허리 동력선의 경우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역으로 이질감이 심해서 튀는 느낌도 듭니다. 또한 우측 어깨 위의 메가런쳐와 머리뿔에 간섭이 있어서 목을 항상 왼쪽으로 틀어놓을 수 밖에 없는 점도 의외의 맹점이긴 하네요.
그래도 1/144로는 유일하게 발매된 풀아머 ZZ이기 때문에, 이 스케일에서 풀아머 ZZ를 만들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요. 건프라 역사에서 보자면 스냅타이트 시대 직전의 마지막 본드결합식 건프라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레트로한 비주얼이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가급적 도색을 전제로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킷이네요 :-)
[ Updated at 2017.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