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립 + 습식데칼
가조립 + 습식데칼
이 킷은 구판 Z건담 시리즈 1/100 건담 Mk-II로서, 우리나라에도 당시에 아카데미 판으로 발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킷입니다. 80년대 당시에는 1/100 RX-78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업그레이드된 킷이었고, 특히 손가락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센세이셔널하긴 했었지요. 실제로 많은 올드팬 분들이 퍼스트보다는 1/100 막투로 입덕하신 분들도 많았을텐데, 어쨌든 올드팬들에게는 Z건담, 백인대장과 더불어 80년대의 로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킷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무려 30여년이 지난 2017년에서야 반다이 오리지널판을 만들어보면서 감격과 흥분의 추억여행을 떠났었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야 당연히 부족한 품질지만, 구판답게 고릴라처럼 육덕진 프로포션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과도하게 날씬해진 MG에서는 느끼기 힘든 나름의 감흥이 있습니다.
Z건담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폴리캡이 적용되었던 라인업인데, 1/100 막투에서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많은 양의 폴리캡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관절강도는 1/100 퍼스트와는 비교할 수 없이 튼튼하며, 가동성 역시 90도 이상 꺾이는 팔다리와 전후 개별가동식 발이 적용되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긴 하지요. 다만 개별적인 가동범위와는 별개로 가동부들이 효율적으로 조화되지는 않아서, 생각보다 포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구판 특유의 딱딱한 듯 무게감있는 자세가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요. ^^
그리고 전체적인 폴리캡 강도는 좋은데, 각 부위별 관절 밸런스가 부족해서 예쁘게 각이 잡히지 않는 경향이 있구요. 물론 폴리캡 초창기 킷이니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전후 개별 가동식 발의 경우 발 앞뒤가 자꾸 벌어져서 지면과의 접지력이 부족해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 때문에 킷이 건들거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네요.
무장으로는 빔라이플과 실드, 발칸포드 등이 충실하게 재현되었지만 1/144처럼 바주카는 빠져있습니다. 실드의 신축은 탈착식으로 재현되어 있고, 탄창 수납 및 사이드 스커트에 빔라이플을 거치하는 기능도 재현되어 있구요. 가조립 상태에서는 색분할이 좀 부족하긴 해도 이 당시에 이정도면 나름 선방한 듯 합니다.
올드팬 들에게 추억여행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구판 킷으로서, 가격도 1200엔으로 저렴한 HG급 수준이기에 부담없이 질러볼만 하네요. :-)
[ Updated at 201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