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 GN-0000

OO Gundam

Kit Review

땡땡이 1기가 끝나고 2기가 시작되기 직전, 초반 분위기 몰이를 위해서인지 HG 더블오 건담이 발매되었습니다. 1기 마지막에 대략의 실루엣은 나왔지만, 솔직히.. 디자인적으로 그다지 기대되는 킷은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발매된 사진을 보고도 뭐 그다지 디자인의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었죠.

가끔씩 반다이가 건프라 매니아의 즐거운 뒤통수를 쳐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HG 더블오가 그렇군요.. 일단 거두절미하고 가동성에서 있어서만큼은 "혁신적인" 건프라가 탄생했습니다.

우선, 오랬동안 HG급의 반다이 건프라의 폴리캡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거의 동일한 폴리캡을 정말 징그럽게 오랬동안 재활용해왔지요.. 일단 HG 더블오에서 눈에 띄이는 점이 바로 이 폴리캡 부분인데, 폴리캡 형태와 구성이 전면적으로 개편되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의 일이지요. 이렇게 개편된 폴리캡과 더불어, 1./144 HG급임에도 불구하고 팔꿈치/무릎/허리 등이 모두 이중관절로 구현되었고, 스커트 고정부 역시 새로운 폴리캡 볼관절로 대치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많이 적용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양 쪽으로 180도 꺾이는 특이한 발목관절의 도입은 그야말로 다리 가동성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보셨겟지만, 정말 이전의 건프라에선 전혀 상상할 수도 없던 해괴망칙(?)한 역동적 포즈의 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고관절 역시 정말 아무렇게나 꺾이는대로 다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로 손으로 만져보면, 정말 맘먹은대로 다리가 마구마구 배치되는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극단의 접지력은 지상에서의 포즈에 국한되지만, 기본 가동성이 최상급이기 때문에 스탠드에 올려도 자세잡기가 수월합니다. 아무렇게나 막 꺽어도 역동성이 넘치는 킷..

새롭게 도입된 GN 소드 II 는 엑시아의 것보다 기능성도 훨씬 좋아보이고, 양 어깨로 늘어난 태양로 역시 의외로 가동범위가 넓어서 다루기가 쉽습니다. 머리의 노란색 스티커 처리가 이질감이 좀 크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말 가격대비 너무 훌륭한 킷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팔은 둘째치고, 다리 가동성과 접지력에 관한한 20여년 건프라 역사에서 최고의 킷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MG, PG들이 서러워서 펑펑 울어야 할 판입니다.. (자존심이 많이들 상했을 듯..) 어쨋든 2008년에 출시된 한 HG급 킷이 이전의 건프라 다리 가동성을 가볍게 누르고 바로 황제에 등극하는 사태가 발생했군요..

대체 무슨 맘으로 HG급에 이정도 기술을 구현해 버린건지, 참 대책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킷입니다. 1/100이나 MG의 개발부담이 더욱 커질텐데 말이죠. 뭐 어쨋든 1000엔의 가격에 역대 최강의 가동성을 만든다는 것은, 건프라 팬입장에서 결코 기분나쁜 일은 아닙니다 ^_^;

반다이, 돈 좀 벌겠어요...

HG OO Gundam | 2008. 9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