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UC NZ-666

Kshatriya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스티커

기동전사 건담 UC의 전격 아니메 결정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UC 기체들이 킷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보통의 최근 애니 시리즈들처럼 그냥 HG 등급으로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명색이 우주세기다보니가 당당하게 HGUC에 편입되었지요. 사실 같은 HG등급이래도, HGUC의 퀄리티가 좀더 좋기 때문에 나름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MG 유니콘이나 시난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UC 계열 킷들의 디자인은 심히 현란하고 화려합니다. 건담과 건프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가도키 하지메 선생의 최신 디자인으로서, 처음 봤을 때는 프라모델화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단연 거대등빨의 크샤트리아인데.. 1번타자로 이렇게 가장 크고 복잡한 대박작을 내놓은 이유라면, 아마도 초반부터 기세를 확 쥐어잡겠다는 뜻이겠지요?

크샤트리아의 설정키는 22.3m로서, 사자비급이긴 한데.. 문제는 거대한 크기의 바인더 4개입니다. 이 바인더 때문에 기체의 볼륨이 엄청난 포스를 풍기게 되는데, 디테일은 뭐 그렇다쳐도 킷으로 만들기에는 고정이 힘들어보이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험적으로 크샤트리아같은 기체가 인젝션으로 나올 것 같진 않다, 라고 생각했기도 했죠. 역시 이 킷의 발매와 동시에 가장 큰 의문으로 제기되었던 것도 역시 바인더의 고정성입니다.

우선 저 역시 킷을 만들자마자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이것저것 검토해봤는데.. HGUC 크샤트리아 개발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바인더 고정성이었을 것이고, 반다이가 99.99% 완벽하게 성공해냈습니다. 일단 바인더의 가동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네 포인트의 다관절로 이루어진 고정부를 채택했는데, 머리속으로 생각한 만큼의 충분한 가동범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형의 유격조절을 잘해놔서, 마치 MG 자쿠 II의 부드러운 ABS 재질처럼 스무스하면서도 충분히 꽉 쪼여지는 느낌의, 기분 좋은 관절강도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관절 중간부에 쳐지는 것을 막기위한 스토퍼 기믹과 최종 바인더 고정부에 고정용 스위치까지 달아놔서, 백점 만점에 백점의 고정성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러한 별도의 고정 기믹이 없더라도 관절강도 자체가 워낙 좋아서 어떤 포지션으로 놓아도 바인더가 잘 고정됩니다. 어쨌든 바인더 고정성은 전혀 의심하지 않으셔도 될 듯 !!

바인더의 고정성과 더불어, 스탠드 고정성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이 킷은 1/144이지만, 설정상 덩치가 워낙 커서 1/100에 호환되는 액션베이스 1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크샤트리아 전용 별도의 고정용 어댑터가 제공되는데, 기존의 동그란 핀 모양이나 ㄷ자 집게형 고정부가 아닌, H빔 철골구조같은 고정부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바인더를 전개한 액션포즈 등을 재현할 때, 기존의 고정부품으로는 무게중심에 따라 고정성이 떨어질 것이 우려되었을 것이고, 그 때문에 이렇게 복잡하게 고정되는 고정 어댑터를 넣어준 듯 하네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제대로 고정이 잘 되서, 스탠드 위에서 어떤 포즈를 취하더라도 튼튼하게 고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주다니, 고마워요 반다이 :-)

원래가 키도 큰데다가 거대한 바인더까지 달려있어서, 킷의 뽀대는 실물로 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포스를 내뿜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웬만한 MG는 명함도 못내밀 것 같은 볼륨감을 과시하고 있지요. 사진만으로는 그 덩치를 느끼기 힘든데, 실물을 보면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느낌입니다.

거대한 바인더의 고정성이 좋다보니, 활짝 편 상태 또는 크게 전개한 상태로도 부담없이 액션신을 구성할 수 있는데, 바인더 쫙 편 폭이 50cm가 넘는지라 그 포스 또한 엄청납니다. 거기다가 바인더 끝마다 다관절의 서브암이 달려있어서, 더욱 박력있는 액션샷이 만들어지지요.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HGUC 임에도 불구하고 킷이 크다보니 메가입자포 부분의 노란색까지 꼼꼼하게 색분할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가슴과 팔뚝의 문양은 MG 시난주처럼 스티커로 처리하고 있는데, 스티커 품질이 좋아서 이질감은 적은 편입니다. 이 스티커를 검은색부분까지 그대로 붙여 버리면 양각으로 새겨진 몰드가 잘 안보이는 문제가 있는데, 이쑤시개 등으로 잘 눌러주면 그럭저럭 입체감이 나오긴 합니다. 제 경우는 시난주와 마찬가지로 하얀색부분만 잘라내 붙임으로써 양각의 입체감을 100% 살리긴 했지만.. 조금 귀찮긴 합니다. ^^; 귀찮기는 해도 절대 어려운 작업도 아니므로, 입체감을 살리고 싶은 분은 한번 시도해볼만 합니다. (참고로 습식데칼은 안들어있습니다)

몇가지 아쉽거나 주의점이라면, 4개의 거대한 바인더를 똑같은 위치와 밸런스로 고정하기는 조금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연결부가 워낙 다관절이라서, 똑같이 4개를 대칭적으로 배치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군요 ^^; 그치만 적어도 헐렁하진 않으니까 그렇게 단점이라고 보기는 좀 그렇구요.. 다른 부위에 비해 어깨 바로 위에 꽂히는 고정핀 부위는 약간 고정이 약한 감이 있지만, 크게 고정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데가 워낙 튼튼해서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더 드는 듯 하네요. 그리고 바인더 끝에 달린 서브암은 야~~악간 고정성이 약합니다. 헐렁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더 빡빡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조형성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볼륨감이 압권이 킷이며, 저 커다란 바인더가 너무 잘 고정되기 때문에 만족감도 큰 킷입니다. HGUC 치고는 4500엔의 비싼 가격이지만, 이정도 포스를 풍겨준다면 왠만한 MG보다 낫다는 생각도 드네요.

애니고 뭐고 신참 기체고 설정이고 뭐고 다 필요없습니다. 기냥 뽀대 하나로 완전히 먹어주는 킷이니,  뽀대에 약한 분이라면 반드시 초필살 구매하셔야할 대박 아이템!입니다. :-)

HGUC Kshatriya | 2009.10 |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