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Gundam Barbatos

Kit Review

철혈의 오펀스의 건담 바르바토스가 1/100 무등급으로 발매되었습니다. MG나 RE/100을 제외한 일반 1/100 스케일 킷은 실로 6년만의 발매인데요. 더블오 이후 에이지, 빌드파이터즈, G의 레콘기스타 에서는 1/144 HG 등급만 발매되었었지요.

아마도 1/100이라는 애매한 포지션 때문이었을 듯 한데요. MG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HG보다는 좋아야할텐데... 그 선을 지키기가 애매하고, 큰 크기로 인한 가격과 보관의 부담으로 HG에 비해 판매량도 떨어져서 그랬던 듯 합니다. 어쨌든 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한 1/100 건프라인지라 나름 발매전부터 관심을 모았긴 했습니다.

우선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1/100 무등급 주제에 100% 전신 프레임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HG 바르바토스도 그랬고, 원본 디자인 자체가 프레임에 장갑을 덧씌운 모양새긴 한데요. 프레임의 퀄리티가 HG보다는 훨씬 완성도있는 느낌입니다.

또한 프레임의 재질감이나 조립감이 고급진 MG 프레임처럼 부드럽고 연해서 손맛이 찰진데요. 이러한 프레임의 완성도는 어중간한 MG보다 더 좋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통상의 MG들에 비하면 프레임 디테일이 비교적 단순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1/100 무등급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다만 전체적인 관절강도는 뭔가 모르게 느슨한 느낌이 드는데요. 좀더 타이트하게 쪼이는 맛이 있으면 좋을텐데, 부드러움을 넘어서서 헐거워지기 바로 전단계의 불안함이 살짝 느껴지는 관절강도입니다. 당장은 헐겁지 않지만, 많이 가동시키면 나중에 불안해질 듯 해보이는 정도? 여하튼 썩 믿음이 가는 관절강도는 아니네요.

또한 각각의 팔다리 가동성은 좋은데, 막상 포즈를 취해보면 생각보다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포즈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날씬해서 유연해보이는 허리는 가동식 실린더 때문에 오히려 가동범위가 좁아진 느낌이라, 포즈 잡는데 HG만큼은 도움이 안되는 느낌이구요. 그나마 발목관절이 유연한 편이라 접지감이 좋긴 한데, 관절강도가 애매해서 과격한 포즈를 위해 다리를 많이 벌리면 자빠지는 경우도 발생하네요. 이런 면에서는 가벼워서 만지기 좋은 HG가 확실히 편하고 좋긴 하네요. 1/100이 이렇게 무거운 스케일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

기믹적인 면을 보자면 확실히 MG와는 갭을 두려고 한 요소들이 보이는데요. 몸체 곳곳에 실린더파츠들이 보이는데, 허리를 제외하면 모두 가동식 실린더로서 동작하지는 않습니다. MG라면 어렵지 않게 가동식으로 재현해놨을텐데, 이점은 나중에 나올 MG 바르바토스를 위해 남겨둔 듯 하네요. 그외에도 백팩 암 유닛도 가동식이 아니라 교체/탈착식으로 재현되어 있는데, 스케일을 감안하면 충분히 더 멋지게로 재현할 수 있을텐데... 역시 1/100의 본분을 지키려고 참았던(?) 듯 합니다.

이렇듯 이전의 1/100에 비해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품질감으로 나왔고, 만들기 쉬운 새로운 형태의 MG를 만드는 느낌입니다. 또한 비슷한 컨셉으로 나온 RE/100에 비해서도 한 차원 높은 퀄리티이기도 하구요 (지못미 RE/100...) 다만 아무리 잘 나와도 MG와는 의도적으로 격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MG수준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킷입니다. 특히 전반적으로 MG에 비해 쪼이는 느낌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1/100 무등급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네요.

어쨌든 최신 1/100 무등급의 품질감을 맛보고 싶은 분이나, 철혈의 오펀스를 즐겁게 보고 계신분이라면 HG와 더불어 만들어보라고 추천할 만한 흥미로운 킷인 것은 분명한 듯 하네요 :-)

1/100 Gundam Barbatos | 2015. 11 |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