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MSN-06S

Sinanju Ver. Ka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 프롤로그

2007년 12월에 발매된 MG 유니콘 Ver. Ka처럼, 2008년 크리스마스에는 유니콘의 적수라 할 수 있는 MG 시난주 Ver. Ka가 발매되었습니다.  소설 "기동전사 건담 UC"에 등장하는 기체로서, 네오지온의 피를 물려받은 기체이죠. 외형만 딱 봐도 사자비를 오마주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MG 유니콘의 전격 발매도 나름 쇼킹했습니다만, MG 시난주도 역시 쇼킹했습니다. 킷으로 내놓기에는 너무 현란한 디자인이고.. 또 애니에도 등장하지 않은 킷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이구요. 어쨌든 유니콘 때와 마찬가지로 건프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각선생의 힘으로 발매까지 오게된 듯 합니다.

MG 유니콘의 경우, 부실한 가동성과 관절 강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시도된 다양한 기믹들로 인하여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 뜻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퀄리티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엇갈릴 만한 킷이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아무리 새롭고 참신한 시도들이 감흥을 주었다 하더라도, 결코 100점을 넘는 킷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1년 후에 발매된 MG 시난주는 MG 유니콘과는 다른 컨셉으로 설계되었으며, 그야말로 원래의 스타일을 100% 살리면서, 건프라 품질의 기본기에 충실한 킷으로 탄생하였습니다. 프로포션, 사출색감, 스타일, 관절강도, 가동성, 기믹 등등.. 그리고 그 "기본"에 엄청나게 충실하면 어떤 퀄리티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무서운 녀석으로 탄생하였습니다.

◆ 레진인가? 인젝션인가?

MG 시난주의 스타일을 본다면.. 정말이지 레진인지 인젝션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입체감이 뛰어납니다. 보통 레진의 경우는 통사출에 과감한 부품구조를 채용하여, 일반 인젝션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곡선미나 볼륨감을 잘 살려주고 있지요.

시난주는 각선생 디자인 답게, 아무래도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프라화가 염두된채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사자비를 오마주했다고는 하지만, 사자비에 비해서는 훨씬 현란해진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장 문양이나 데칼링은 그렇다쳐도, 일단 외장 장갑의 복잡함은 인젝션으로 충분히 표현하기에 무리수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우려를 불식하듯이, MG 시난주는 나름 고난이도의 부품분할과 겹장갑으로 원래 디자인의 풍성한 볼륨감을 200% 살리고 있습니다. 평면적인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실제로 눈으로 보여지는 3D적인 입체감과 볼륨감은 현격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아무리 애니메이션도 없이 근본이 약한 설정상의 기체이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입체화되니 미워할 수 없는 디자인이 되어 버렸네요. 정말이지 백문이 불여일견!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조형감은 역대 건프라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MG 건프라의 기본기라하면, 적절한 부품분할, 깔끔한 사출색, 튼튼한 관절, 쫙쫙 접히고 펴지는 가동성, 전신 프레임, 다양한 기믹, 새로운 기술적 시도, 풍부한 무장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에 나름의 점수를 매길 수 있을 텐데, 모든 면에서 perfect한 킷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MG 볼이나 앗가이, 자쿠 2.0과 같이 두루두루 훌륭한 킷들도 있습니다.

MG 시난주는 이러한 기본기에 충실하다 못해, 각 평가부분별로 기존의 어떤 "느낌"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현재까지 보아온 사출색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빨간색이라던지, 충분히 효과적인 부품분할로 무리하게 많지 않은 부품임에도 입체감이 뛰어나다던지,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특A급의 완전접힘 가동성을 보여준다던지, 절정에 달한 폴리캡리스 기술로 최적의 관절강도를 보여준다던지, 종래에 보기드문 다양한 무장기믹의 참신함이라던지, 엣지가 샤프한 몰드 덕분에 프레임마저 입체감이 뛰어나다던지, 여러 가지 면에서 모두 기본에 충실한 짜릿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가동성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특 A급이고, 그에 걸맞게 커다란 덩치에서 뿜어나오는 역동성은 당장에라도 화면을 박차고 뛰어나올 듯 한 느낌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폴리캡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폴리캡리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우수한 관절강도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자쿠 2.0에서 적극 채용된 부드러운 듯 탄탄한 ABS 관절들 덕분에,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부드럽게 고정이 잘 됩니다. 특히 이렇게 덩치가 큰 킷.. 게다가 MG 시난주는 내부가 꽉 차서 무게도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관절들이 휙휙 잘 움직이고 바로바로 고정된다는 점이 손끝으로 전율로 다가오지요..

사출색 역시 사진상에서는 조명 때문에 조금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꽤 묵직하면서도 은은한, 그러면서도 물결무늬 따위는 보이지 않는 아주 최상급의 빨간색으로 나왔습니다. 빨간색 사출이 조금만 잘못해도 사굴틱해보이기 십상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찍혀나왔습니다. 덩달아 약간 푸르스름한 회색의 프레임 역시 색감이 굉장히 좋구요.

금장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스티커로 처리했지만, 충분히 퀄리티가 좋아서 도색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기 힘들고, 나머지 색분할은 거의 완벽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금장 스티커 덕분에 일반적인 부품분할로는 느끼기 힘든 화려함을 맛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신 프레임이 기본인 킷은 많지만, MG 시난주의 전신프레임은 기존의 킷들과는 약간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메카닉적인 디테일은 생략했지만, 대신에 날이 서있는 엣지들 덕분에 매우 오밀조밀하고 강렬한 느낌의 전신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단순하지만, 그것이 기술이나 예산이 모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는 의도가 전해지고 있지요.

고관절에도 또 새로운 시도가 적용되었는데, 전후 가동 기믹이 양쪽이 따로 움직입니다. 비슷한 형태의 기믹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조금 더 개선된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무장부의 기믹들도 독특하고 재미있으며, 많은 고정기믹들 덕분에 결합성도 좋아서 느낌이 매우 쌈빡합니다.

이렇듯 전 분야에 걸쳐서 기본을 뛰어넘는 최상급+알파의 기본기를 보여줌으로써, 그것들이 서로 조화되면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킷입니다.

◆ 손맛이란 이런 것.

우리가 흔히 건프라를 만들 때 "손맛"이라는 것을 논하는데,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긴 하겠지만 대체로 손맛이 좋은 킷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한치의 오차 없이 결합되는 결합성과, 스냅타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고정이 잘되는 부품들, 그리고 오묘한 형상의 부품들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완벽한 외관을 구성할 때, 소위 만드는 재미가 극대화되었다는 의미의 "손맛":을 느끼게 됩니다.

자쿠 2.0이 대표적인 A급 손맛의 킷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대부분의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MG 시난주는 MG 자쿠 2.0을 훌쩍 뛰어넘은 손맛의 극한을 보여주는 킷입니다. 이는 자쿠 2.0에서 시작된 오묘한 재질감의 ABS 관절 덕분인데, 위에 언급한 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타이트한 느낌에서 전해져 오는 손맛이 클 것입니다.

외장 장갑의 결합에 있어서도, 한치의 오차없이 딱 들어맞는 것은 기본이며 결합성도 우수해서 고정도 잘 되는데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외장 장갑을 탈거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저같은 리뷰어가 아니면 일일이 외장 장갑을 떼보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만큼 설계 정밀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물리적으로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풍부한 조립감과, 완성해가면서 느껴지는 스타일의 포스 덕분에 강렬한 손맛을 주는 킷인 듯 합니다. 애니에서 본적없는 생소한 디자인이니 뭐니 하는 생각은 저 멀리 던져질만큼, 프라모델 조립 매니아에겐 교과서 같은 킷이 될 듯.

◆ 데칼 지옥

버카 시리즈가 스티커와 데칼질이 심하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시난주는 지금까지의 모든 버카시리즈를 단숨에 뛰어넘고 있습니다.

일단 금장으로 처리된 부분은 친절하게도 금박 스티커와 습식데칼 2가지를 모두 제공함으로써, 외계인과 지구인을 모두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입니다. 그중 금박스티커의 품질이 굉장히 좋아서, 느낌도 고급스럽고 붙이기도 쉬운 편이라 지구인들에게 매우 환영받을 아이템입니다. 특히 접착력이 좋아서 마찰에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자리를 이동해 붙이기도 쉬운 오묘한 접착성을 보여주고 있지요.

다만, 금장 부분에 검은색도 같이 찍혀있기 때문에, 프라 표면의 몰드를 살리려면 금장부분만 칼질해서 붙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약간 인내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귀찮아서 그렇죠.. 제 경우 금장스티커를 일일이 잘라서 붙이는데 대략 2~3시간 소요되긴 했지만, 그렇게 잘라서 붙이고 난 다음의 만족도는 매우 컸기 때문에 권장할 만한 방법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예리한 칼로 잘라내야 스티커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작 문제는 268개나 되는 현란한 데칼인데.. 데칼공포를 불러일으켰던 MG 유니콘도 100개가 조금 넘는 양이었는데, MG 시난주는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드라이데칼을 붙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데칼을 붙이고 말고는 철저히 개인 취향이라 킷의 단점으로 꼽을 수는 없지만, 킷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결국 위 리뷰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저 역시 15시간에 걸쳐 다 붙일 수 있었고, 결국 2개는 실수로 날려 버렸습니다... ㅠ_ㅠ 실수한 데칼은 다른 MG 잉여 데칼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가렸지만, 어쨌든 힘든 일입니다. 만약 하루안에 한 개의 실수도 없이 시난주 데칼을 다 붙인다면.. 정말이지 외계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듯;

양도 양이지만, 결정적으로 데칼 붙이는 위치가 대체로 곡면이라서 위치잡기도 참 애매합니다. 조그맣게 잘라내서 일일이 테이프를 발라서 고정하고 붙여야하는데.. 위치잡기도 힘들고 또 주변의 다른 데칼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테잎도 잘 발라야 하기 때문에, 붙이는 시간 자체가 다른 킷보다 더더욱 오래걸릴 수밖에 없지요.

권고한다면, 데칼은 최대한 작게 오려내고, 테이프도 가능하면 작게 잘라서 덧붙인다음 천천히 붙이시기 바랍니다. 드라이데칼에서 실수하는 부분은 대체로 테이프의 끈적이는 면을 잘못 관리해서 이미 붙어있는 데칼을 떼 버리는 가슴아픈 경우들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데칼을 잘라내고 테이프에 붙이다 실수로 뒤집어라도 붙이는 날이면.. 아휴...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스티커와 데칼을 다 붙이고 나면.. 정말 엄청나게 화려해진 시난주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힘든 만큼, 보람은 확실한 킷입니다.

이러한 힘든 데칼링이 자칫 킷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화려하게 치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 옵션이 들어있다 생각하면 정신건강에도 이롭겠죠?

◆ 아쉬운 점들

전체적으로 가장 "완벽한" 키트임에는 분명하지만, 자잘하게 지적할 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 악력은 여전히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자쿠 2.0과 동일한 구조인데, 손가락을 분할하고 나면 손 바닥 돌기만으로 무장을 고정해야해서, 조금 불안합니다. 가만두면야 떨어지지 않지만 라이플을 잡은채 액션포즈를 취할라 치면 잘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요. 가만두면 문제는 없습니다만, 다음 킷에서 좀더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 과도한 액션포즈시 어깨 장갑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일어나진 않으므로 그나마 양호..

- 앞스커트와 뒷 스커트를 연결하는 스프링 파이프가 과도한 액션포즈시 종종 빠집니다. 본드로 붙여 버리면 문제는 없지만, 스프링 탄력 때문에 앞 스커트가 살짝 들어올라가는 일도 발생..

- 쉴드의 다양한 고정기믹은 훌륭하긴 한데, 쉴드를 고정하는 각도들이 정해져 있어서 액션포즈 시 좀 걸리적 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을 언급했지만, 나머지 부분이 너무 훌륭해서 크게 흠잡힐 만한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 에필로그

칭찬 일색의 평가를 내렸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그럴만 하다, 라고 생각되실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MG 시난주에서 가장 크게 평가하는 부분은, 커다란 덩치들은 가동성과 관절강도의 밸런스 잡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저렇게 크고 화려하고 요란하게 생긴 녀석이 이토록 역동적이고 화려한 포즈를 보여주다니.. 그와 더불어 MG 자쿠 2.0식의 오묘한 손맛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해준 점도 좋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함도 좋습니다.

이렇듯 MG 시난주는 애니메이션이 없는 기체라는 약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품질로 승부를 거는 킷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들어본 건프라중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준 킷으로서, 환율 크리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돈값하는 킷을 만나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완소킷 자쿠 2.0의 점수를 밀어낼 수밖에 없는, 반다이 건프라 퀄리티의 기록이 또 한번 깨지는 순간입니다.. ^^

MG MSN-06S  Sinanju Ver. Ka
분야평점분석
접합선★★★★★몇몇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겹장갑으로 잘 가렸음.
사출색/색분할★★★★★초고품질 빨간색 사출. 금장스티커. 훌륭한 색분할.
프로포션★★★★★완성후의 압도적인 입체감과 존재감은 건프라중 최고!
가동성★★★★★큰 덩치에 걸맞지 않을 정도의 현란한 가동성.
관절강도★★★★★전체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완벽한 관절을 보여줌.
내부프레임★★★★★메카닉 디테일이 아닌 새로운 느낌의 입체적인 전신프레임
디테일★★★★★화려함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
무장/부속★★★★★깔쌈하게 새로운 무장기믹들.
부품수/가격★★★★★총454개. 1000엔당 부품수 64.9. 퀄리티에 비하면 싼 느낌.
고유성/특이성★★★★★★★현존하는 건프라중 퀄리티로는 최고의 킷..
절정에 오른 반다이 기술을 다시 한번 보여줌.
Dalong's Point : 112 pts.

MG Sinanju Ver. Ka | 2008. 12 | ¥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