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RMS-108

Marasai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실로 간만에!! 정통 우주세기 킷이 MG로 나왔으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마라사이입니다. 아마도 품질은 둘째치고 나와준 것 자체에 감격하는 올드팬분들이 많을 만한 기체이지요. 하이잭도 나오고, 네모도 나오고, 릭디아스도 나오고 심지어 디오도 나왔는데 마라사이가 안나왔었으니 말이지요.

어쨌든 발매 전부터 올드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중간중간 개발리포트는 그다지 기대감을 증폭시켜줄 만한 느낌은 아니긴 했습니다. 자쿠 v2.0 같은 혁신적인 필링은 이젠 어려울거라는 생각도 들고, 최근 행보를 보아하면 반다이개발자들도 무리하게 개발혼을 불태우지 않는 느낌이 강했으니까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디오보다는 좀더 성의를 보여주겠지? 하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딱 그 느낌대로 킷이 나왔습니다.

일단 위의 비교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언뜻 사진만 보면 이게 HGUC인지 MG인지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HGUC 마라사이의 확대복사판 같은 느낌으로 나왔습니다. 우선 사출색의 거의 99%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 듯 하고,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나 디테일마저 거의 복사판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꼼꼼히 보면 아무래도 MG쪽이 조금더 늘씬하고 약간은 더 디테일이 있지만, 덕후들도 한눈에 구분하기는 좀 아리송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그만큼 HGUC 마라사이가 워낙 잘나온 킷이었기도 하겠지만, MG만의 확실한 필링..을 주는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실물로 보면 HGUC보다 훨씬 크고 묵직한 느낌이기 때문에 MG는 MG구나 알 수 있는 정도.

전반적인 퀄리티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무난하다"라는 느낌입니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체격과 디자인 대비 양호한 가동성, 아주 타이트하게 쪼여주는 느낌은 아니지만 딱히 헐렁하지도 않은 관절강도, 전신프레임을 제대로 구현했지만 다소 심심한 프레임 몰드.. 그리고 심플함을 추구한 외장 디테일 등등. 어차피 아주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딱 그냥 기대한 정도에 적당히 미트할 정도로 나온 느낌이네요.

MG로서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은 우선 모노아이에 LED 유닛을 적용한 점인데, 비록 별매로 LED 유닛을 구매해야하긴 하지만 그 효과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조명에 상관없이 눈 부분이 항상 녹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게 만들어주거든요. 그외에 팔뚝의 작은 주황색 부분까지 자잘하게 색분할해준 점도 점수를 줄 만하고, 백식의 밸류트팩과 결합하기 위한 전용 조인트 파츠와 특이한 백팩용 스탠드 고정파츠 등은 의외의 보너스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이곳저곳 눈에 띄입니다. 우선 최근 유행하는 교체식 손가락을 사용한 점은 불만스럽습니다. 프로포션을 위해서는 우수할지 모르지만, 빔라이플을 잡을 때 고정이 잘 안됩니다.. 제 경우 짜증나서 리뷰를 위해 라이플 잡는 손가락으로 본드칠해 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타이트하게 잡지 못하고 약간 덜렁대는 느낌이 드는군요. 대신에 편손 형태의 애매한 가동식 손을 넣어준 점에서 약간 보상이 되긴 하는데, 편손 하나 만큼은 프로포션이 괜찮거든요.

그외에 밸류트팩용 파츠와 독특한 백팩쪽 스탠드 결합파츠는 반가운 아이템이긴 한데.. 이 두가지를 결합해서 스탠드에 올리기엔 그다지 조합이 좋지 않습니다. 무게 중심이 너무 흐트러지고, 또 백팩용 스탠드 결합파츠가 밸류트팩과는 고정성이 약해서 잘 떨어집니다. 그래서 스탠드 위에서 여러 가지 마라사이 밸류트팩 포즈를 취해보려고 했으나, 결국 위 리뷰 사진처럼 애매하게 누운 포즈 외에는 딱히 취할 수 있는 포즈도 없고, 저마저도 불안해서 계속 떨이지고 분리되기의 반복이었다지요.

퀄리티 관점에서 비교한다면.. 같은 시리즈의 MG 킷들 - 릭디아스, 하이잭, 네모 와 비교해볼 수 가 있습니다. (디오는 아예 열외) MG 릭디아스 하이잭은 덩치 스타일만 괜찮고 MG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의 킷이었는데.. (특히 하이잭이 더 그랬지요. 저주받은 우주세기 MG중의 하나 ㅡ_ㅡ) 이 두 녀석보다는 마라사이가 모든 면에서 낫습니다. 그리고 네모와 비교하자면 비슷하거나 역시 약간 더 나은 느낌이긴 하구요.

하지만 이 MG 친구들을 오랜만에 꺼내서 이것저것만져보면서 비교하고 내린 결론은.. 항간의 소문처럼 기존의 릭디아스/하이잭/네모와 품질 밸런스를 맞추려는 의도(ㅡ_ㅡ)가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긴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비슷비슷한 느낌의 킷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한마디로 "품질은 그냥 무난하지만 나와준 것만으로 감사한 녀석들" 이란 거죠.

물론 몇 년씩 묵었던 이 킷들과 신상인 MG 마라사이가 동급으로 취급되기엔 억울한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마라사이쪽이 조금씩은 더 안정감있는 품질이긴 하거든요. 다만 그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미미해보일꺼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결론내자면, 예상대로 아주 공들여서 개발된, 개발자혼이 불타오르는 우주세기 MG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MG 디오에서 욕을 하도 먹어서인지, 그래도 그보다는 가격대 성능비나 품질수준이 확실히 낫게 느껴져서, 적어도 디오보다는 더 팔릴 것이 분명해보이는 녀석이네요. 아마도 반다이 개발자들도.. 엄청나게 공들일게 아니면 어차피 골수팬들은 거기서 거기라고 볼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던게 아닐까요? (어쩌면 정확한 예측일지도!) 올드팬들도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서, 무슨 큰 칭찬을 받으려고 만든 제품이라기보다는 그냥 크게 욕먹지는 않아야겠다는 마인드로 기본기에 "적당히" 충실한 킷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뭔가 등빨도 좀 큰 편인 "마라사이" 치고는 4000엔이라는 싼 가격이 이미 그 퀄리티를 말해주는 가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저같은 올드팬 입장에선 그래도 역시..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할 수 있는 킷입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아주 조금은 간만의 결정적 한방에 대한 기대감이 없던 것은 아니기에, 2%의 아쉬움은 남긴 하지요.  그냥 큰 기대하지않고 그저 반갑게 즐겨줄 자세가 되있다면, 가격대비 나름 재미있게 추억을 되살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킷이라고 생각합니다. :-)

MG RMS-108  Marasai
분야평점분석
접합선★★★★★어깨 스파이크 및 각종 파츠분할은 거의 완벽.
사출색/색분할★★★★★사출색 매우 우수. 머리와 팔뚝의 색분할 등 최신킷다운 면모.
프로포션★★★★★우수했던 HGUC와 비슷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려함.
가동성★★★★☆나쁘진 않지만 딱히 화려하지도 않은 수준
관절강도★★★★☆타이트한 느낌은 아니지만 우수한 편. 악력은 별루!
내부프레임★★★★☆깔끔하게 전신프레임이지만, 지나치게 심플함.
디테일★★★★☆뭔가 기본에 충실하긴 한데.. 정밀한 느낌도 아님.
무장/부속★★★★★기본 구성에 충실, 특이한 스탠드고정부와 밸류트팩 파츠
부품수/가격★★★★★총 362개. 1000엔당 부품수 90.5개. 간만에 가격대비 풍성한 킷.
고유성/특이성★★★★★★뭔가 무난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나와준게 감사 ㅠ_ㅜ
Dalong's Point : 98 pts.

MG Marasai | 2012. 5 | ¥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