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iece

Going Merry

Kit Review

가조립 + 스티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쌩뚱맞게 원피스의 고잉메리호가 프라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MG 피겨라이즈의 루피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사실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아이템이네요.

야마토같은 정통 전함스타일의 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범선모형도 아닌 이 요상한 아이템은, 반다이에 의해 상당히 독특한 킷으로서 재창조되었습니다. 뭐랄까, 부품구성이나 조립감 면에서 딱히 비교할 만한 킷을 찾기 힘든, 아주 유니크한 킷입니다. 덕분에 아주 신선한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립과정은 최신 반다이 킷 답게 매우 효율적으로 꾸며져 있고, 적은 부품으로도 볼륨감이나 디테일이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발매 전부터 논란이 된 부분은 색분할 문제인데.. 선체 중앙부의 검은 부분 전체가 스티커로 처리되어 있고, 하얀색 난간까지는 색분할이 잘 되어 있으나 난간 밑부분 햐안색은 또 분할이 되다 말다 해서 가조립만으로는 좀 어중간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 부족한 색분할을 죄다 스티커로 붙이게 제공하고 있긴 하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충분히 색분할이 가능한 부분인데, 왠지 분할을 하다 만 기분이 드는 찜찜함이 남습니다. 스티커 퀄리티 자체는 봐줄만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이질감은 어쩔 수 없구요. 그보다 3장에 달하는 수많은 스티커질에 걸리는 시간이 조립시간보다 훨씬 더 걸리는 건 살짝 짜증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메인 돛 부분의 커다란 해골은 고급 투명씰로 제공되기도 하지만, 곡면이 심해서 평평하게 붙이기가 거의 불가능해보이네요.. 차라리 함께 제공된 습식데칼을 잘 붙이는게 나을 거 같지만.. 데칼이 하도 커서 또 나름 난이도가 있으니 작업시에는 마크 소프터를 반드시 구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킷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누런 연질 파츠로 구현된 각종 밧줄류인데.. 디테일도 좋고 재질도 튼튼하면서 모양새도 그럴 듯하네요. 양도 아주 많아서 전체적인 모양새 구현에 큰 도움이 되는데,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부품입니다.

동봉된 6개의 등장인물 피규어 디테일은 그냥 보통수준입니다. 나름 도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서, 도색시에 얼굴 부분은 거의 창작을 해야할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킷의 높이가 생각보다 꽤 높아서.. 왠만한 장식장에는 안들어갈 듯 하니 이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딱히 가동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있는 모양 그대로 전시하기 위한 킷이긴 하지만, 조립감이 상당히 재미있어서 은근히 추천하고 싶은 킷입니다. 스티커질이 좀 짜증나긴 한데.. 그래도 다 붙이고 나면 확실히 가조보다는 그럴 듯 하구요. 원피스의 팬이라면 일단 강추때릴 만한 킷이고, 원피스를 몰라도 책방에서 한번 빌려서 보고나서 만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프라질이 지겨워질 쯤 불감증 치료용으로 딱입니다. :-)

One Piece Going Merry | 2010. 12 | ¥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