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Review
가조립 + 씰
쾌변 자세.. 가 아니라 계왕권 발동 자세입니다.
예상보다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 듯 한데,
생각해보니 원래 저 자세가 그리 아름답지가 않은 자세라 뭘 해도 좀 이상합니다.. ^^;
가조립 + 씰
쾌변 자세.. 가 아니라 계왕권 발동 자세입니다.
예상보다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 듯 한데,
생각해보니 원래 저 자세가 그리 아름답지가 않은 자세라 뭘 해도 좀 이상합니다.. ^^;
2009년 12월, 반다이에 상당히 쌩뚱맞은 라인업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름하여 MG 피겨라이즈 라는 등급입니다. MG급 설계기술로 인기있는 캐릭터들을 인젝션화한다는 취지인데, 그 첫타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되었습니다. 드래곤볼이야 너무 유명해서 별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우선 성인일 때의 노말한 모습이 먼저 발매되었습니다. 이후 초사이어인 형태나 베지터 등의 여러 캐릭터들도 예상되는데, 어쨋든 엉뚱한 시도가 아닐 수 없긴 하네요.
우선 박스 느낌이나 매뉴얼 스타일 및 부품구성과 품질은 확실히 MG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가격도..) 조립식 피규어라는, 반다이로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이긴 하지만 역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전반적으로 프라 재질이 부드러운 편이라 조립감이 상당히 좋으며, 반다이 특유의 사각사각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고토부키야의 호이호이상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호이호이상도 고토부키야 킷중에선 상당히 조립성이 괜찮은 편이지만, 역시 아직까지는 반다이의 인젝션 기술력이 월드베스트인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조립감이었습니다.
조립완성 후에는 마치 애니의 캐릭터가 입체로 튀어나온 듯한, 조형감있는 캐릭터 피규어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손오공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잘 살려놨기 때문에, 원작과의 싱크로율은 매우 높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손오공 특유의 뻗친머리 부분이 부드럽고 검은 재질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가조립만으로도 묘하게 도색한 듯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지요.
색분할은 보시다시피 거의 완벽해서, 약간의 씰 작업만 추가해도 가조립상태의 색감이 훌륭합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킷처럼 씰과 습식데칼이 동시에 제공되기 때문에, 비도색/도색파를 모두 배려하고 있으며, 씰의 품질이 좋아서 이질감도 적은 편입니다. 다만 등짝에 붙이는 커다란 동그라미 씰의 경우 옷의 주름 때문에 깔끔하게 붙이기 힘드므로, 조심스럽게 천천히 붙여야 할 듯 하네요.
명색이 MG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면, 게다가 액션 피규어라면 최근 MG급의 가동성을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MG 손오공을 실제 조립해보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가동성이 현란하거나 탁월한 느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MG 아스트레이 등과 비교하다면 팔,다리,고관절 등의 가동범위가 좁은, 중상위권 수준의 가동성을 보여주고 있지요. 실제로 포즈를 잡아보면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많아서, 원하는대로 막 쭉쭉 벌어지고 찢어지는 킷은 아니었습니다.
대신에 전반적으로 관절의 배치나 각도가 좋은 편이라, 자세는 꽤 자연스럽게 나오는 킷이랄까요? 현란한 가동성보다는, 안정감있는 프로포션과 액션연출에 좀더 비중을 둔 느낌입니다. 그리고 고무재질까지 동원되어 마찰력이 극대화된 발바닥 자체는 좋지만, 발이 너무 전족이라서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세워놓기가 좀 힘듭니다 ㅠ_ㅜ 발매전 사진 때부터 작은 발을 보며 우려되었던 점인데, 중력과 무게중심의 자연계 법칙은 어쩔 수 없는 듯. 대신에 꽤 훌륭한 스탠드가 들어있으니 어느정도 상쇄되긴 합니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관절 강도 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너무 뻑뻑하지도, 너무 헐겁지도 않게 묵직한 듯 부드럽게 고정이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폴리캡으로 구성된 손오공 관절들은 건담의 관절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주는데, 액션 피규어에 잘 어울리는 관절이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참신한 느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조립 자체가 꽤 재미있기 때문에 로봇류 조립에 식상했던 분들께도 불감증 치료제로 좋은 킷 같습니다. 조립 난이도도 상당히 낮은 편이고, (내부 프레임같은 건 없으니) 색분할도 훌륭하기 때문에 프라모델 초보자에게도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구요. 가동성이 생각보다 현란하진 않고 손이 자꾸 빠지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튼튼한 관절 덕에 무난하게 포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단점이 상쇄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메카닉 계열 라인업을 선보이길 바랬지만.. 어쨌든 반다이 답게 쌔끈하게 뽑아내주었기 때문에, 간만에 색다른 프라질맛을 느끼게 해준 고품질 인젝션 피규어 킷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Figurerise6 Wild Tiger ~ The Beginning | 2012. 11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