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ross 1/72

VF-1A/S Valkyrie

Kit Review

가조립 + 흐린 먹선 + 씰

1. 얄쌍하고 꽉 짜여진 파이터 모드의 프로포션은 정말 일품. 치밀한 하부 배치는 감탄스러움.
2. 거워크 모드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다리 기믹도 일품.
3. 앞/뒤 랜딩기어와 커버까지 완벽하게 가동식으로 재현해준 점은 최고. 가동 전/후의 고정성도 뛰어납니다.
4. 파이터 모드에서 손을 팔뚝 속으로 집어넣는 기믹의 완성도도 뛰어남.
5. 날개를 접을 때 날개 길이를 더 줄임으로써, 배트로이드의 등짝이 좀더 컴팩트해짐.
6. 기수의 길이를 줄이면서 내부에 수납된 콕핏커버를 밖으로 빼서 덮는 변형과정은 소름돋게 정교함.
7. 무릎/발목의 길이 연장기믹은 효과적이고 고정성도 좋음. 거워크에서 역관절도 제대로 표현됨.
8. 허리관절까지 회전하는 배트로이드를 구현할 줄은 몰랐다!
9. 정교하면서도 깔끔한 패널라인과 디테일.
10. 부품분할이 뛰어나고 씰의 퀄리티가 좋아서, 가조립만으로도 색조합이 매우 좋음.

단점

1. 파이터 모드와 변형 기믹에 집중하느라 배트로이드의 프로포션이 이상함...
2. 배트로이드의 몸체 전-후판 고정성은 정말 최악. 어이상실.
3. 배트로이드에서의 고관절 기믹 역시 본드로 고정하지 않는 한 쉴새없이 분해됨.. 역사상 최악의 고관절. OTL
4. 가동식 손가락이 너무 잘빠지고 내구성이 약함. (많은 분들의 분노게이지를 올렸을 듯)
5. 조립 난이도가 높고, 기믹이 복잡한 만큼 변형 과정도 정말 까다롭다. (부러질까봐 변형시키기 무서움).
6. 먹선을 안넣으면 상당히 휑해보임.
7. 스냅타이트라고 하기엔 뭔가 부실. 내구성을 위해 부분 부분 본드칠이 꼭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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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내용은 200장에 달하는 리뷰 사진으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리뷰 본문을 참고하시구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정말 컸던 킷인데, 여러 가지로 희비가 교차하는 킷이 되었습니다. 특히  변형 기믹만큼은 정말  개발자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지는데요. 이러한 비행체-로봇 변형 기믹의 꼭지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정밀한 CAD설계, 그리고 개발자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지요.

문제는 대부분의 장점이 파이터모드와 거워크 모드에 집중되었다는 점입니다. 비행기 모양일 때의 프로포션은 정말 감격스러운 수준이고, 거워크 역시 프로포션 면에서 정말 맘에 들지만.. 배트로이드만큼은 열성 유전자를 모아놓은 느낌이 드는군요 ㅠ_ㅜ

아무래도 얄쌍한 파이터 모드의 구현에 집중하느라 얇아진 팔과 넓직하기만 가슴판, 언밸런스한 대두 등등, 배트로이드 모드의 프로포션은 크게 호불호가 엇갈릴 듯한 모양새입니다. 이런 프로포션 문제보다 심각한 것은, 배트로이드의 고정성입니다..

먼저 몸체 전판-후판의 고정성은 매우 절망적이라, 이게 반다이에서 만든 킷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반다이가 어떻게 이토록 엉성하게 몸체를 지탱하게 만들어놓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죠. 또한 완벽한 변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분리-결합방식을 선택한 고관절 역시, 왜 이런 구조를 채택했는지는 이해가 되지만.. 메카닉 프라 사상 가장 어이없는 고관절로 남을 듯 합니다 ㅠ_ㅜ 처음에는 조금 버티나 싶은데, 몇 번 뺐다 끼웠다 하면 완전 헐렁해져서.. 본드로 완전히 붙여 버리지 않는한 쉴새 없이 몸과 다리가 분해돼서 포즈를 잡기는커녕 가만히 세워놓기조차 힘들게 됩니다.

만약 모드별로 점수를 준다면.. 파이터는 A+, 거워크는 A, 배트로이드는 D- 정도의 학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변형 기믹 구현에 대한 의욕과다에 갖혀 여러 가지를 놓친 느낌이 드는 킷인데요.. 역사상 가장 수준높은 변형기믹을 보여주는 킷이면서도 , 유사이래 품질의 밸런스가 가장 안좋은 킷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마치 하세가와가 만든 변형킷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정밀한 설계는 잘 하지만, 메카닉 모델의 변형과정과 고정성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업체가 설계한 기분이랄까요? 밸런스 좋은 MG 느낌에 익숙한 건프라 매니아라면 아마 좀 이질감이 드는 킷일 겁니다. (반다이 킷이 맞나? 하고 생각할 듯..) 각선생이 주도하는 건프라 라인업에 비해 조금 더 정교할지 몰라도, 기본적인 내구성을 가진 건프라에 비하면 약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네요..

결정적으로 배트로이드가 너무 허약해서 사진 한 장 한 장 찍는게 고통스러운.. 그래서 리뷰 과정 자체가 고행길이었던  킷이라, 여러번 만들고 리뷰하기가 무서워지는 킷이기도 합니다. 한 번은 만들어볼 만하고, 또 나름 의미있고 성취감이 느껴지지만.. 두 번은 만들기 싫은 (마치 군대같은) 그런 킷이랄 까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몇 단점이 너무 심각해서 뒤끝이 개운치 않은,킷이기에, 어느정도 각오(?)하고 기믹의 정교함을 즐기면서 만들면 나름 재미있고 의미있는 킷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아마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배트로이드 몸체/고관절 고정부분만큼은 개수판이 나올꺼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두고두고 논란이 남을 리뉴얼이 될 듯한, 어떤 식으로든 "역사적인" 킷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Macross VF-1A/S Valkyrie | 2013.6 |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