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R 1/100

L-Gaim Mark-II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RRR 2탄은 엘가임 마크2가 당첨되었습니다. 나름 RRR로 나올 만한 기체였지요.

2탄인 엘가임 마크2는 무려 5500엔이라는 비교적 고가의 킷으로 나왔는데, 약간 대중성이 떨어지는 RRR 라인업 특유의 가격상승요인도 요인이지만, 기본적으로 전작인 레이즈너에 비해 퀄리티가 대폭 보강되었습니다. RRR 레이즈너는 MG크기의 HG라는 불평이 많았었는데, 엘가임에서는 확실 MG급과 동급의 퀄리티로 개선되었지요.

RRR 엘가임 막투는 기본적으로 MG와 똑같이 전신 내부프레임이 섬세한 디테일로 구현되었고, 전체적인 부품구성과 기능성등 모든 부분이 MG수준입니다. 오히려 머리의 전선구성이라던지, 프레임의 디테일 수준이라던지, 전체적인 제품의 느낌은 평균적인 MG 그 이상의 느낌을 줍니다. 반씨네도 RRR 레이즈너에서 불평이 많았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고, 생각을 고쳐먹고 가격을 올리더라도 고품질로 만드는게 낫겠다고 생각한 듯 :-)

일단 이 RRR 엘가임 막투를 첨 만들면 거대한 사이즈에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단지박스만 컸던게 아니라, 실제 내용물도 1/100 스케일 중에선 빅사이즈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는 원래 설정상 커서 그렇긴 한데, 어쨋든 MG 사자비쯤되야 엇비슷해질 정도의 크기이죠. 대신 키는 큰데 몸체는 많이 슬림한 형태입니다. 특히 옆에서 보면 정말 너무 얇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

디테일이나 부품구성의 면에서는 확실히 퀄리티가 좋긴 한데, 가동성 부분에선 그다지 좋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기체 디자인 특성상 그런면도 있고, 변형기능 때문에도 그렇구요. 무엇보다.. 액션포즈가 그렇게 역동적인 느낌이 나진 않습니다. 커다란 발에 비해 액션포즈시의 발바닥 접지도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관절들은 대체로 무난해서 헐겁지도 뻑뻑하지도 않게 적당한데, 손등 커버나 궁디의 날개가 잘 떨어지는 편이라 가동시에 살~짝 짜증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동식 손의 악력은 아주 심하게 안좋아서.. 빔사벨을 들고 있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대신 손 바닥 돌기와 버스터 런쳐와의 결합이 꽤 튼튼해서, 저렇게 심하게 길쭉한 버스터 런쳐지만 잘 안떨어뜨리고 잡을 수 있습니다. 다행이죠 ^^;

그리고 액션포즈를 잡기가 좀.. 많이 난해한 킷입니다. 엘가임 막투 특유의 쭈그리고 쏘기 자세가 매뉴얼에서 권장하는 유일한 액션포즈인데, 무게중심이 안맞아서 당췌 재현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버스터 런쳐가 너무 심하게 크고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있어서 자세잡기도 힘들구요. 리뷰하는 입장에서는 사진 한 장 한 장 찍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잡아먹는 녀석입니다 ㅠ_ㅠ

변형기능도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긴 하데, 변형이라고 부르긴 좀 그렇고 그냥 몸을 쭈그려서 날아가는 형태 정도랄까? 어쨋든 기믹은 제대로 잘 재현되어 있고, 고정장치도 튼튼해서 변형후에도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다는 점은 맘에 듭니다.

동봉된 전용 스탠드는 디테일과 스타일이 꽤 좋은데.. 사실 스탠드에 올려놔서 별로 이득보는게 없는 킷이라는 느낌입니다. 혼자서도 잘 서있는데다가 스탠드에 올려놔서 딱히 더 역동적으로 만들 만한 포즈가 없다는게 딜레마죠;; 버스터 런쳐로 폼잡고 싶어도 너무 길고 무거워서 각이 안나오고..

이 엘가임 막투의 가장 큰 난관은 아무래도 디자인과 킷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건프라에 익숙한 분에겐 다소 생소한 느낌과 스타일이라, 킷의 퀄리티 자체는 좋은 듯 하지만 감성품질은 좀 모호한 느낌. 아무래도 엘가임을 원래부터  좋아했던 사람과 별로 관심 없던 사람간의 호불호가 심하게 엇갈릴 듯 합니다.

전체적인 킷의 평가는, 전작 레이즈너에 비해 월등히 품질이 좋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분명히 프레임도 좋고 디테일도 좋고 옵션도 풍부하고 표현도 잘되어 있는데.. 뭔가 쌈빡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필요이상으로 너무 크고, 맘에 들게 포즈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듯. 그리고 MG급이지만 MG 건프라같은 감흥이 없어서 (또는 감흥이 전혀 달라서) 그런 듯 합니다.

평소에 중전기 엘가임의 메카닉을 좋아하셨던 분께는 아주 좋은 선물이겠지만, 별 관심 없던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흡입력이 떨어지는 킷입니다. 어쨋든 RRR시리즈의 컨셉 자체가 올드팬들에게 고전의 킷을 재탄생시켜줄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그 의도에는 꽤나 충실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킷. :-)

RRR L-Gaim Mark-II | 2007. 2 | ¥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