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UC Revive RX-77-2

Guncannon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스티커

소재의 고갈에 시달리던 HGUC 라인업에, 기존의 HGUC 킷을 최신기술로 재탄생시키는 "리바이브"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타는 자연스럽게 HGUC 1번킷인 건캐논이 발매되었군요. 초기버전 HGUC 건캐논이 발매된게 1999년이니까, 무려 16년만의 재탄생입니다. ^^

우선 리바이브 버전 건캐논은 조립 과정부터 초기 버전과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런너 자체가 예전보다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라, 런너에서 떼어내고 게이트를 다듬는 과정 자체도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보여주네요. 덕분에 편안하면서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부드럽고 고급진 손맛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모습 자체만 보면, 노멀 버전에 비해 딱히 디테일이 더 정교한 느낌은 없긴 한데요. 대신에 프로포션은 최신 스타일로 완전히 변경되어, 전체적으로 늘씬한 느낌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머리가 초기 버전에 비해 훨씬 작게 나왔는데요. 그 차이가 너무 커서 호불호가 엇갈릴 듯 합니다. 모름지기 건캐논은 남성적인 우직함과 바보스러운 모습이 느껴지는 기체였는데, 머리가 너무 작아져서 여성적인 느낌마저 드는 듯 하네요.

각 관절을 가동시켜보면 초기 버전에 비해 분명히 발전한 느낌이 드는데요. 쫙쫙 접히는 팔다리 덕분에 무릎앉아, 엎드려쏴와 같은 고난이도 자세가 자연스럽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16년전에 나온 초기 버전도 나름 가동성이 좋긴 했지만, 이번 리바이브 버전은 보다 유연해진 어깨와 팔, 목, 발목 관절 덕분에 어떤 자세를 취해도 역동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있네요. 관절강도 자체는 몇 년전부터 사용되어온 신형 HG 폴리캡 답게 부드러우면서도 고정이 잘되긴 하는데요.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다보면 어깨 관절이 잘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신형 폴리캡을 채용한 많은 킷에서 나타나는 흔한 문제긴 합니다.

한가지, 초기 버전에는 들어있던 스프레이 미사일 런쳐가 리바이브 버전에는 빠져있습니다. 대단치도 않은 악세사리 파츠인데 굳이 신판에서 빼먹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워낙 악세사리가 별로 없는 킷이라 좀더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최신 버전다운 깔끔한 부품구성과 조립감, 최상급 가동성과 세련된 프로포션을 보여주는 고품질 킷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다만 너무 얄쌍해진 프로포션과 작아진 머리 때문에 일부 올드팬분들은 불만을 가질 듯도 하네요. 그렇다곤 해도 절대적인 품질만큼은 흠잡기 힘들 정도로 잘 나왔기에, 모든 건프라 팬들에게 널리 추천하고도 남을 만한 좋은 킷 같습니다 :-)

HGUC Revive Guncannon | 2015.6 |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