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CE GFAS-X1

Destroy Gundam

Kit Review

가조립 + 스티커 + 먹선

2005년도에 시드 데스티니에 등장했던 초대형 MS, 디스트로이 건담이 HGCE로 발매되었습니다. 높이가 56미터에 달하는 건담이라니, 당시에도 굉장한 충격적이었는데요. 나름 괴작으로 불리우는 HGUC 사이코 건담보다도 커서 프라화가 요원해보였던 기체입니다. 그러다가 2024년 1월에 개봉한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에도 등장하면서, 드디어 일반 HG도 아닌 HGCE 급으로 당당히 등장하게 되었네요.

우선 크기가 크기인지라 PG급 가격인 13000엔으로 발매되었는데, 박스 크기도 중형 PG급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다만 HGCE급 답게 부품 수가 아주 많지는 않은데요. 뼈대 목적의 프레임 구조까지는 제공되지만, MG나 RG/PG 라인업에 비하면 디테일이 심플하게 나오긴 했습니다. 대신에 부품이 큼직 큼직하고 조립이 쉽다는 장점이 있으며, 내부가 꽉 차있지 않아서 크기에 비하면 아주 무겁지 않긴 하네요. 완성 후의 높이는 39cm 정도로, 높은 장식장이 아니면 넣기도 어려운 크기이긴 합니다.

대형 킷답게 색분할은 충분히 잘 되어 있어서, 스티커를 최소한으로 적용하면서도 설정색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주었는데요. 거대한 블록을 조립하는 느낌으로 만들 수 있으며, 완성 후의 웅장한 크기와 존재감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어주긴 합니다. 가동성은 크기 대비 무난한 수준이며, 어깨의 가동성은 생각보다는 넓게 잘 뽑혀져나왔는데요. 가장 걱정했던 관절강도는 다행히도 튼튼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게 쪼이는 관절 덕분에, 다리만 잡고 옆으로 눕혀도 몸체가 꼿꼿히 유지될 정도인데요. 동봉된 대형 스탠드와의 결합도 좋아서 안정적인 공중 포즈가 가능하며, 바닥에 세울 때는 뒤를 받쳐주는 보조 스탠드까지 제공되고 있어서 직립도 안정적입니다. (사실 백팩이 크고 무거워서 보조스탠드 없이는 직립이 거의 불가능..) 또한 허리와 목, 손목 같은 경우도 회전식 고정핀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라 쉽게 분리되지 않게 되어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파츠 고정과 관절강도에 공을 들여 설계해준 만큼, 크기 대비 매우 흡족한 고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모빌 아머로의 변형 과정도 크게 어렵지 않게 잘 구현되었는데요. 4개의 대형 빔 캐논의 각도를 조절하거나 무릎 관절을 애매한 각도로 꺾을 때도, 각각 고정핀을 제공하고 있어서 자세 고정도 잘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킷의 백미는 엄청난 양의 빔파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총 36개의 빔파츠를 온 몸의 빔캐논 / 빔포 / 빔건에 장착할 수 있어서, 극중에서의 화려한 전탄발사 포즈도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그래도 거대한 킷인데 이렇게 빔파츠까지 달면 어마어마한 공간을 차지하는데요. 가로 세로가 75cm가 넘는 리뷰용 스튜디오를 꽉 채워버려서, 나름 빡센 촬영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가끔씩 거대한 괴작을 내놓는 반다이가, 2004년 HGUC 사이코 건담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초대형 MS인데요. 20년의 갭이 있는 만큼, 적어도 크기 대비 안정성에 관해서만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정도로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PG급으로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시드 애니를 재미있게 보셨거나 덩치 큰 킷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할만한 킷일 듯 하네요 :-)

HGCE Destroy Gundam | 2024.3 | ¥1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