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Review
가조립
가조립
이 킷은 고토부키야의 2024년 야심작, 아마쿠니테크 시리즈 1탄으로 발매된 제네식 가오가이가입니다. 먼저 배경을 설명하자면, 아마쿠니(AMAKUNI)는 하비재팬 잡지의 피규어 브랜드 이름인데요. 2022년도에 완성품으로 발매된 아마쿠니 기신 제네식 가오가이가를 프라모델 버전으로 만든 킷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아마쿠니 기신 피규어와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나왔는데요. 하비재팬이 발매하고 고토부키야가 생산하는 일종의 콜라보 상품입니다.
일단 발매 전에 예상했던 크기보다 훨씬 크게 나온 듯 한데요. MG로 치자면 사자비급의 떡대로서, 완성 후의 묵직한 무게감과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전체적으로 몰드가 많고 복잡한 형태인데다가, 도색된 채 포장된 파츠가 상당히 많아서 가조립 비주얼도 화려하네요.
또한 가동성도 기대 이상으로서, 묵직한 덩치에 비해 완전히 접히는 팔다리 관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킷이 크고 무거워서 고정성이 걱정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헐거움이 전혀 없는 빡빡한 관절강도를 보여주고 있네요. 오히려 가동이 불편할 정도의 관절강도인데, 헐거운 것보다야 훨씬 낫긴 합니다. 덕분에 어떤 포즈를 취해도 고정이 잘 되고 있긴 한데, 스탠드에 올리기엔 무게감이 상당해서 불안하긴 하네요. 특히 스탠드 고정부가 평범한 원형 구멍 하나라서, 장시간 공중에 전시하려면 다른 보조수단이 필요해보입니다.
무장 및 악세사리로는 볼팅 드라이버, 윌 나이프, 프로텍트 셰이드가 제공되는데요. 완성품 버전에서는 별매로 나와서 욕을 먹었던 것들이, 다행히 프라모델 버전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가지 형태의 손도 제공되어, 프로텍트 셰이드나 헬 앤드 헤븐 포즈에 사용할 있네요. 또한 가제트 페더를 전개할 수도 있는데, 가동식은 아니고 분해/재조립 방식이라 약간 귀찮게 되어 있긴 합니다.
이렇듯 커다란 떡대와 초합금 같은 무게감, 화려한 외관과 우수한 옵션과 가동성, 관절강도를 보여주는 멋진 킷으로 나오긴 했는데요. 사출색과 조립감은 다소 아쉽습니다. 전반적인 사출색이 약간 식완스러운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20년전 고토부키야 초창기 같은 조립감에 살짝 놀라긴 했네요 -_-
아무래도 하비재팬이 프라모델 개발 전문가는 아니다 보니 이렇게 된 듯 한데요. 전체적으로 조립감이 뻑뻑해서, 다 만들고 나면 손이 얼얼해져서 밥을 먹는데 수전증이 올 정도 였습니다. (늙어서 그렁가..) 최근 고토킷들은 많이 발전해서, 조립감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스냅타이트도 깔끔하게 떨어지는데요. 이 킷은 파츠 결합에 "힘"이 많이 필요하고, 간혹 너무 과하게 뻑뻑해서 파손도 우려되며 (특히 가제트 페더 전개 부분), 또 어떤 파츠는 고정성이 약해서 본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머리쪽 파츠들)
한마디로 스냅타이트 프라모델 설계에 노하우가 부족한게 티가 나는 킷인데요. 제가 20년간 고토부키야 일반판 킷도 거의 다 만들어봤지만, 딱 20년전 고토 초창기가 생각나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헐거운 쪽 보다는 과하게 빡빡한 쪽에 가까와서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조립감이 영 좋다고 할 수는 없긴 하네요. 대신에 고된 조립 후의 만족감과 튼튼한 고정성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킷도 마치 이케야 가구를 만드는 기분이긴 합니다. (요즘 왜이렇게 이케야 같은 킷이 자꾸 나오는지)
이렇듯 완성 후의 품질 만족도는 높을 수 있는데, 조립 과정은 그리 편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할 킷인 듯 하네요. 또한 13500엔이라는 PG급 가격도 걸림돌이긴 한데, 적어도 피규어보다는 훨씬 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아마쿠니 디자인의 제네식 가오가이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킷으로서, 가오가이가 팬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하네요 :-)
Amakunitech Genesic Gaogaigar | 2024.5 |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