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obukiya Gigantic Arms

Lucifer's Wing

Kit Review

가조립

오랜만에 기간틱 암즈로 루시퍼 윙이라는 대형 킷이 발매되었습니다. 크기가 크기도 하지만, 부품구성이나 작업량이 PG를 넘어설 수준의 괴작에 가까운데요. 일단 커다란 박스를 열어보면 62개나 되는 런너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뉴얼도 46페이지로 역대급으로 두껍고, 가격 또한 만엔에 가까운 높은 가격이기도 하네요.

컨셉만 놓고보면 전작인 파워드 가디언과 비슷한데, 새 모양의 하피 형태와 말 모양의 유니콘 형태가 그대로 합본된 형태입니다. 아마도 2개의 킷을 따로 내려다가 그냥 합본으로 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개별적인 형태도 전작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부품수가 필요하네요. 이렇게 볼륨이 큰 킷 두개가 합본되었으니, 살벌한 작업량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 모양의 하피 형태 - 비스트 모드의 경우는 총 22개나 되는 깃털이 개별적으로 전개되고 가동되고 있어서, 날개 하나만으로도 먹어주는 이펙트와 비주얼을 보여주는데요. 스타일도 세련되고 관절강도도 튼튼해서 꽤 안정적인 품질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가슴 커버를 열고 프레임암즈 걸 스틸렛을 탑승시킬 수도 있네요.

말 모양의 유니콘 형태 - 비스트 모드 역시 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구성을 보여주는데, 머리 부분을 분해해서 스틸렛을 넣으면 반인반수 켄타우로스 형태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피 형태와 유니콘 형태는 각각 분해/재조립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모드로 만들 수 있는데, MG 사자비 수준으로 큼직한 인간형 프로포션의 메카닉으로 만들 수 있네요. 이 두 개의 휴머노이드는 크기 대비 폴리캡이 튼튼해서 고정성도 우수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파츠를 분해하여 재조립하면 크고 빵빵한 파워드 슈츠 형태로 만들 수 있는데요. 여기에도 프레임암즈 걸 스틸렛을 탑승시킬 수 있어서, 화려한 콜라보 액션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과 굉장한 기능성을 제공하는 킷이긴 한데요. 일단 조립 노가다가 역대급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하며, 분리되어 있을 때는 괜찮은데 파워드 슈츠 형태로 모두 결합하면 하체가 부실해서 포즈를 잡기가 매우 까다롭게 됩니다. 또한 파워드 슈츠에 달려있는게 많다보니 만지면서 떨어지는 파츠도 많아지며, 한마디로 각을 잡기가 힘든 킷이 되어버리네요. 그리고 변형 과정이 굉장히 복잡해서 매뉴얼이 없으면 거의 손대기 어려우며, 변형 자체도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여러모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괴작인데요. 과정도 빡세고 만지기도 힘들고 변형하긴 더욱 머리아픈 킷이지만, 솔직히 스타일이나 기능성은 또 역대급으로 훌륭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나 프라좀 만들어봤어"라는 분들께 권유하고 싶은, 고토부키야가 모델러들에게 보낸 도전장 같은 킷이네요.

어쨌든 엄청나게 개발 노가다가 들어갔을 것 같은 이런 괴작을 만들어내는 고토부키야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며, 반다이와는 다른 느낌의, 그들만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킷입니다. 주말 이틀을 꼬박 매달렸지만, 마치 높은 산의 정상을 찍고 왔다는 기묘한 쾌감을 주는 킷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다양한 기능 구현에 비해 리뷰 사진량이 적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이것도 촬영만 6시간동안 한 결과물입니다.. 궁금하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

Gigantic Arms Lucifer's Wing | 2019.6 | ¥9,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