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Review
가조립
가조립
진 겟타 1호기가 D 스타일에 이어 논스케일의 풀액션 프라모델로 발매되었습니다. 이런 메카닉은 역시 반다이보다 고토부키야가 느낌있게(?) 잘 만들어주는 편인데, 특유의 꼼꼼한 색분할과 조형감으로 꽤 멋지게 나왔습니다.
일단 논스케일로서 노멀한 MG 건프라보다 살짝 큰 크기(20cm) 정도로 나왔는데요. 디자인이 워낙 육덕지고 커다란 날개까지 달고 있어서 한 덩치하는 느낌의 킷입니다. 이 킷의 재미있는 점은 겟타 특유의 둥글둥글 육덕진 팔다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가동성을 구현했다는 점인데요. 파이프처럼 생긴 팔다리 구조상 관절이 꺾일 만한 공간이 부족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팔꿈치와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폴리캡 슬라이드 방식으로 신축과 연장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팔다리를 최대한 늘이면 대략 90도 수준까지는 꺾여지는데, 비록 뛰어난 가동성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디자인을 살리면서 구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선방한 느낌입니다.
특히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각도가 꽤 큰편이라, 지상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도 안정적인 접지감과 프로포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크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유연한 발목 하나 때문에 역동성이 훨씬 더 업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외에 목부분도 전후로 수평이동이 가능하고, 3단으로 구성된 허리도 꽤 유연합니다. 그리고 특유의 날개 역시 2단 접이식으로 잘 재현되었는데, 관절이 튼튼한 편이라 어떤 각도로 날개를 접거나 펼쳐도 고정이 잘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가동에 대해 많은 배려가 돋보이는 킷이라서, 용자물의 상징 겟타 로보 답게 여러 가지 역동적인 포즈를 재현할 수 있는 좋은 킷이긴 한데요.. 문제는 조립 과정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드 없이도 충분히 조립이 가능하도록 스냅타이트가 잘 구현되긴 했습니다만, 부품의 결합과정이 매우 뻑뻑해서 조립이 힘든 킷입니다. 반다이 건프라처럼 부드러운 손맛 따위는 전혀 기대할 수 없으며, 안그래도 뻐근한 고토부키야 프라모델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으로 뻑뻑하고 뻐근한 녀석이네요. 완성하고 나면 손가락이 얼얼~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허리 폴리캡의 상/하 결합부분에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미숙한 설계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위의 리뷰 사진에도 언급되지만, 허리 중앙부에 있는 2개의 폴리캡에 상체/하체의 핀을 끼워서 몸통을 결합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허리 중앙부에 있는 볼 형태의 폴리캡이 전혀 고정이 안되는 상태라서 그냥 매뉴얼대로 상체와 하체를 허리에 끼우려고 하면 폴리캡이 밀려서 빠져버립니다 -_-;;
위 매뉴얼 사진을 보면, 허리 내부에 두 개의 동그란 폴리캡을 각각 위아래가 뻥 뚫린 구멍에 넣어주는데요. 이 폴리캡 구멍에 상/하체를 끼우려고 하면 폴리캡이 밀려서 반대쪽 구멍으로 빠져 버리는 황당한 구조입니다 ;;; 그래서 차라리 상체와 하체의 고정핀쪽에 폴리캡을 끼우고 결합하려 하면, F2 부품의 구멍에 폴리캡이 잘 안들어가서 폴리캡이 뭉개지고 망가지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이렇듯 황당한 허리 결합 구조에 몹시 당황했었는데, 고토부키야 개발자들은 시제품 가조립도 안해본건지 어이가 없기도 하네요.. 수십년간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맞닥뜨린 가장 거지같은 설계 미스 중 하나입니다 -_-
결국 제 경우는 배 앞쪽 파츠를 떼어낸 상태에서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폴리캡 한쪽 끝을 교대로 막아가며 겨우 상/하체를 결합하긴 했는데요. 언제 빠질지 불안해서 (한번 빠지면 끼우가기 너무 거지같음 ㅠ_ㅠ) 가동중에 허리 관절은 잘 못만지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조립과정이 무척 뻐근하고 황당한 몸체 결합 과정 때문에 인상이 심하게 구겨진 킷입니다만, 일단 어떻게든 잘 완성해놓고 나면 가동성이나 관절강도, 프로포션 등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느껴지는 묘한 녀석입니다. 어쨌든 겟타로보 같은 용자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추할 만한 멋진 녀석이지만, 조립이 만만치 않은 킷이라는 점은 꼭 기억해두셔야 할 듯 하네요 :-)
Kotobukiya non scale Shin Getter 1 | 2015.7 | ¥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