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obukiya S.A.C.

HAW206 Prototype

Kit Review

가조립

고토부키야에서 본격적으로 공각기동대 S.A.C. (Stand Alone Complex)의 프라모델 시리즈를 개시했습니다. 그 첫타는 HAW206 다각전차 시작형으로서, 전갈모양의 곤충형태의 메카닉이지요. SAC 2화에서 폭주전차로 나오면서 나름 인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던 녀석입니다.

일단1/35라는 밀리터리스러운 스케일로 나왔는데요. 완성후 생각보다 큰 떡대에 놀란 킷입니다. 익숙한 1/35 의 사람 피규어 크기와, 극중에서의 크기감을 생각하면 얼추 맞는 느낌이긴 한데... 이걸 입체화해놓으니 상당히 크고 묵직한 킷이 되었네요. 덕분에 부품수도 많고 가격도 68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가성비가 거시기한 고토부키야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기대비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형을 보면, 애초부터 거의 단색에 가까운 디자인이라 색분할 측면에서는 원작 느낌에 근접하게 잘 구현되었다고 보여지지만, 사막색 사출색이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왠지 도색욕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섬세한 느낌은 아닌데, 어차피 원작에서도 매끈하게 나온 녀석이라 원형에 충실한 느낌이구요.

대신에 내부의 콕핏 디테일은 생각보다는 잘 나온 느낌인데, 조립을 완료하고 나면 전혀 안보인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한데요.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렇게 안보이는 내부 구조물까지 나름 충실하게 재현해준 점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손과 발에 달린 집게는 가동식 대신 전개형태의 손발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재현되었는데요. 가동설계가 어려워보이는 파츠는 아닌데.. 아마도 기능성보다는 내구성에 중점을 둔 설계인 듯 하네요.

여러개의 팔과 다리, 다관절의 꼬리 가동에는 나름 신경을 써준 느낌이지만, 기대한 만큼 유연한 가동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가동성보다는 아무래도 크기와 무게 때문에 관절강도가 걱정되는데, 팔과 다리, 꼬리 관절들 대부분은 (뻑뻑하긴 할지언정) 크게 헐렁이는 느낌이 없어서 다행이긴 하네요. 다만 한군데, 꼬리와 몸통이 연결되는 부위가 꼬리의 무게를 못이기고 자꾸 빠지거나 저절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대신에 자리만 잘 잡아주면 저절로 쳐지거나하지는 않는데, 어쨌든 구조상 꼬리연결부만큼은 구현이 좀 난해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다른 고토부키야 킷에 비해서는 스냅타이트가 꽤 잘 구현된 편이라, 대부분의 파츠를 본드없이 조립해도 잘 고정되는 편입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취약한 꼬리관절 마디 마디는 본드로 결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은 듯 하네요.

어쨌든 공각기동대 SAC 팬이라면 꽤나 흥미로울 만한 킷인데요. 그냥 메카 프라모델 매니아 입장에서 봐도 분명히 독특한 녀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고토부키야 답지 않게 가격대비 크기도 빵빵하고, 나름 손맛도 괜찮은 편이구요. 꼬리를 바짝 세워 포신을 정면으로 하는 포즈도 얼추 재현되는 등, SAC 다각전차에 관심있던 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개성만점의 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S.A.C. HAW206 Prototype | 2013. 10 | ¥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