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GN-001

Gundam Exia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어느덧 시드계열 주요 기체들의 MG화가 마무리되어가고, 이제 2기까지 종영된 더블오 애니의 기체들도 MG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첫타는 당연히 건담 엑시아입니다.

일단 더블오 MG는 초반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고 나와야 했는데, 1/100 무등급이 워낙 잘 나와 버렸기 때문이죠. 가동성과 프레임이야 개발비를 투자해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뽑아내면 되는데.. 1/100의 프로포션이 상당히 좋았었기 때문에 MG라고 해서 외형상의 차별성을 두는게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드 1/100 시절은 프로포션에서 확 차이가 나서 한눈에 MG인지 1/100인지 구분이 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더블오 MG 개발자들에겐 거의 MG같은 외형의 1/100이 부담될 수밖에 없었겠지요.

막상 뚜껑을 열고 만들어보니, 우선 "역시 MG는 MG다!" 라는 감탄사가 나오긴 합니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1/100과는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묵직하게 꽉꽉 들어찬 기믹과 전체적으로 각이 선 디테일 등으로 인해 1/100을 만드는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게, MG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은 충분히 들게 해줍니다.

일단 어쩔 수 없이 프로포션 자체는 아주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어깨가 약간 좁아진 점과 디테일 면에서 각이 좀더 예리해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솔직히 1/100과 한눈에 구분하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는 정도의 변화입니다. 조금 가까이서 보면, 고급스러운 마감처리나 색감, 안정된 패널라인과 디테일 등에서 확실히 MG를 알아볼 수는 있긴 합니다.  어쨌든 1/100에 비해선 뭔가 안정감있는 프로포션인 듯.

1/100과의 차별화를 위해 새롭게 시도한 점이라면 연보라색의 띠 부분을 홀로그램 시트로 표현한점과, 동그란 렌즈부분을 투명과 녹색 클리어의 2중 구조로 구현한 부분입니다. 이 홀로그램 시트는 빛의 반사에 따라 무지개빛 반사광이 나타나는데, MG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홀로그램 시트 조립시에는 앞뒷면 구분을 잘 해야 하는데, 약간 꺼끌한 부분이 코팅이 입혀진 바깥쪽이므로 방향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녹색의 클리어 렌즈에는 레이저 가공으로 세밀하게 글씨도 새겨져 있는데, 역시 MG가 아니라면 감히 시도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고관절 부위에는 또다시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고관절이 전후로 가동되는게 아니라 위아래 비스듬히 가동되는 구조가 채택되었습니다. 또한 양쪽이 따로 가동되도록 되어 있어서, 덕분에 허벅지가 상당히 높은 각도로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고관절과 더불어 앞스커트도 이중 가동식으로 새롭게 설계되어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앞스커트가 올라가도록 되어 있는데, 매우 효과적인 기믹인 듯 합니다. 앞스커트를 하체 전면에서 완전히 치워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고관절의 가동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지요.

한가지 개인적으로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부위는 GN 블레이드의 고정방식입니다. 과거 HG 와 1/100에서는 고정부 탈착교환식으로 양 고관절에 GN 블레이드를 고정했는데, 고정도 애매하고 가동중에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MG 엑시아는 이것을 걔폐식 기믹과 더불어 볼관절로 튼튼하게 고정하게 해놔서, 웬만해선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고정할 수 있는 각도도 넓어서 유연하게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단점을 기술로  "확실하게" 극복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발목에 사용된 이중관절은 약간 문제가 있어보이는데, 가동범위가 그리 넓지도 않으면서 내구성이 다소 의심스러운 구조입니다. 가뜩이나 발목 위쪽 볼관절에 해당하는 폴리캡이 다리의 기저부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유격이 생기는 바람에, 뭔가 건들건들거리는 기분이 들지요. 발 앞부분이 꺾이는 기믹도 추가되었지만, 실제로 활용도는 떨어지면서 접지력만 애매하게 만드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발목 아래 부분은 다소 불만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헐겁지는 않아서 쉽사리 쓰러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만약 에일 스트라이크 류처럼 등짝에 무거운 짐이 있다면, 버티기 힘든 구조로 보여집니다. 엑시아는 다행히 등짝이 허전해서 괜찮은 듯 하지만, 향후 언젠가 나올 듯한 더블오라이저에도 같은 구조가 채용된다면 스탠딩 포즈 구현에 애로사항이 좀 있을 듯 합니다..

이 킷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사항은 프레임 부분입니다. 메카닉적 디테일은 거의 포기하고 그냥 프레임만 있는 스타일인데, 자쿠 2.0처럼 디테일은 적지만 입체감있는 형상이 아니라 그냥 각목같은 느낌의 프레임입니다. 게다가 머리나 팔꿈치는 프레임도 없고, 다리 뒤쪽은 폴리캡 고정이 애매해서 장갑을 떼어내면 안되는 구조이기도 하구요. 덩달아 대부분의 MG에 존재하는 장갑 내부 몰드도 거의 없습니다. 이래저래 프레임과 내장 쪽은 최신 킷 치고는 정말 의외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안쓴게 아닌가 싶네요..

과거의 1/100과 비교하면 만드는 과정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느낌은 들지만, 막상 완성 후에 1/100과 같이 세워보면 그다지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는 다는 점 역시 끝까지 발목을 잡을 만한 문제일 듯 합니다. 모든 면에서 확실히 MG의 퀄리티가 더 낫지만, 두배에 달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은 갸우뚱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애초부터 예상된 문제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요.

전체적으로 이 킷의 느낌을 정리하자면.. 일단 만들면서 정말 이쁘다는 생각은 듭니다. 예리한 각과 오밀조밀한 색분할, 조각같은 외장장갑 등등, 하나 하나 완성되어 가면서 느껴지는 미학적 감흥은 상당히 괜찮은 킷입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뭔가 충분히 공을 들인 킷 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특히 프레임쪽은 다른 킷에 비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썰렁해서, 개발기간이 촉박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요. 가동성 훌륭하고 전체적인 관절강도가 튼튼한 편이라 크게 불만은 없지만, 우주세기 MG에 비해선 확실히 신경을 좀 덜 쓴 듯 해보이네요. 그냥 최신 MG 스타일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었다, 라는 정도? 어쨌든 걸작의 칭호를 받을 수는 없지만, 무난한 신형 MG다, 라는 정도의 평가는 할 수 있겠습니다. :-)

 GOOD 3 : 신기한 앞스커트 기믹, 튼튼한 GN 블레이드 고정, 만들면 예쁘다
 BAD 3 : 프레임의 퇴보, 애매한 발목, 기존 1/100과의 차별성 모호

MG GN-001  Gundam Exia
분야평점분석
접합선★★★★★충분한 부품분할로 접합선을 제거
사출색/색분할★★★★★깔끔하면서도 MG다운 사출색과 색분할
프로포션★★★★★1/100과는 다른 MG다운 프로포션과 존재감
가동성★★★★★새로운 관절기믹들을 활용한 A급 가동성
관절강도★★★★★발목이 약간 불안하나 전체적으로 튼튼함.
내부프레임★★★★전신에 가까운 프레임이나 최신킷 답지 않게 썰렁함..
디테일★★★★★예리해진 각, 다양한 재질을 활용한 고급스런 디테일.
무장/부속★★★★★필요한 무장들은 충실하게 재현됨.
부품수/가격★★★★★총309개. 1000엔당 부품수 81.3. 약간 높아진 가격대..
고유성/특이성★★★★★뭔가 성의가 부족하지만 완성하고 나면 예쁘긴 하다.
Dalong's Point : 102 pts.

MG Gundam Exia | 2009. 7 | ¥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