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MSA-0011[Ext]

Ex-S Gundam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부분도색 + 데칼

두둥!
MG S 건담에 이어 만인의 열화와 같은 기대 속에 MG Ex-S도 발매되었습니다.

Ex-S는 사람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큰 킷이었는데, 저처럼 예전부터 가도키 하지메의 센티넬 디자인에 심취해있던 올드팬들에겐 그야말로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 센티넬을 잘 모르던 분들이나 이런 류의 복잡한 디자인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뭐 그냥 대작이 하나 나왔구나.. 싶은 정도겠지만, 이 MG Ex-S는 그이상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킷입니다.

2001년도 발매된 MG 데이터북에 수록된 반다이 MG 개발부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완전변형이 가능한 MG Ex-S를 만드는 것이 개발자들의 꿈" 이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당시 반다이 건프라의 디자인을 주도하다 못해 거의 지배하고 있는 가도키 하지메의 입김도 있었을 것이고, 반다이 건프라 개발진 자체가 센티넬의 팬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마냥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업적인 측면에서 과연 수익성이 있는가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였고, 이 때문에 반다이 내에서도 개발부와 기획부간의 많은 의견차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S나 Ex-S는 건프라 사상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변형기믹을 가진 MS로써, 대단히 높은 개발난이도와 금형제작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성이 검토되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실험으로 일단 기존의 킷을 재활용할 수 있는 FAZZ를 출시하고, 제타 2.0 프로젝트 대신 초고품질의 MG 제타플러스를 발매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탐색하기도 했지요. 다행히 제플은 좋은 평가와 나쁘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고, 그것을 빌미로 기획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발부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완벽변형의 MG S건담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센티넬 MS의 절정이라 불리우는 MG Ex-S가 출시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개발자들의 꿈과 희망으로 세상에 선보인 MG Ex-S는, 그야말로 엄청난 장인정신의 집합체 같은 킷이 되어 나왔습니다. 80년대 말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의 천재 가도키 하지메의 현란한 디자인이, 10여년이 흘러100% 현실화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MG Ex-S 최고의 미덕은 역시, 그 말도 안되게 복잡한 변형 설정을 완벽하게 구현하였다는 점입니다. 당췌 매뉴얼 없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매뉴얼을 보면서 차근차근변형해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말 난해한 변형방식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설계한 개발자들을 생각하면 더욱 경외감이 느껴지는 킷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금형수정이 필요했을까?? 그야말로 장인정신과 집념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아마 많은 분들이 몇페이지나 되는 (또 좀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변형 매뉴얼을 보면서 변형을 포기하셨을 듯. 굳이 변형하지 않아도 그러한 완벽한 변형기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감동적이기도 하니까요. MS 모드만으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하고..

MG Ex-S 발매초기에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스탠드.. 즉 스탠드 없이는 혼자 서있기 힘든 디자인인지라, 실망하신 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니 스탠드 덕에 더더욱 뽀대가 나는 킷이기도 했습니다. 스탠드에 올려두면 프로포션의 흐트러짐 없이 본연의 카리스마를 마구 내뿜을 수가 있으니까요.

물론 땅에 전혀 못 세워두는건 아닙니다만.. 위 사진들에서 보시다시피, 너무도 무거운 등짝들 때문에 프로포션이 엉망이됩니다. 또한 조금만 중심이 흐트러져도 뒤로 자빠지구요;; 그나마 프로펠런트 탱크를 떼어낸 Ex-S 기본형으로 세워두면 그럭저럭 서있긴 합니다만, 역시 좀 불안합니다. 그냥 깔끔하게 스탠드에 올려놓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우주전용 MS인데 굳이 뭐 중력하 대지위에 세울 일은 없겠거니 생각하구.. :-)

두꺼워진 장갑들 덕에 다리가동성은 가히 최악.. 이긴 합니다. 무릎이 약간 접히고 마는 정도? 물론 Ex-S는 가동으로 승부를 거는 킷이 아니라 정교함과 뽀대로 승부를 거는 킷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흠잡힐 정도의 느낌은 아닙니다 ^^; 프레임 역시 S와 마찬가지로 다리부분에만 존재하지만, 몸 전체가 복잡한 변형 기믹으로 꽉 차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불행히도 MG 센티넬 프로젝트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비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해서 사실상 종료되었고,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센티넬 프로젝트를 강행했던 개발부의 중요스텝이 자리를 내놓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하지요.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건프라 팬들에겐 소중한 선물로 남은 킷입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MG Ex-S는 건프라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킷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앞뒤 정황상 다시는 이렇게 상업성을 뛰어넘은 끈질긴 장인정신의 산물같은 킷이 나오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상업성이나 제작비 절감과의 타협보다는, 개발자가 구현하고 싶어했던 모든 것, 또는 그 이상이 구현된 킷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울테니까요. 아무리 열성적인 개발자라 하더라도, 최소한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는 개발비의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게 영리적 기업의 현실입니다. MG Ex-S는 이런 한계를 초월했던 마지막 킷이 될 듯 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MG 센티넬 프로젝트가 대박났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PG를 뛰어넘는 뽀대, 역사이래 가장 정교한 변형킷, 완벽한 설정재현의 카리스마.. 비록 몇가지 단점들도 눈에 보이지만, 장점이 워낙 뛰어나서 단점이 잘 안보인다는 점에서는 PG의 느낌과 비슷한 킷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MS였기에, 또 그 누구보다 오랬동안 완전변형 1/100의 Ex-S를 기다려왔기에 약간 오버스러운 점수를 주긴 했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킷입니다.
Masterpiece란 단어는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죠. :-)

MG MSA-0011[Ext]  Ex-S Gundam
분야평점분석
접합선★★★★★머리와 총신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안보임~
사출색/색분할★★★★☆전체적으로 훌륭한데 날개의 스티커 처리는 여전히 거시기 ㅠㅠ
프로포션★★★★★거대한 볼륨감에 압도된다.
가동성★★★★☆다리 가동성은 절망적이지만, 뽀대만으로 왕창 커버된다!
관절강도★★★★★전체적으로 볼륨에 비해선 튼튼.
내부프레임★★★★★프레임은 다리뿐이지만 꽉찬 변형기믹 자체가 최고의 예술품.
디테일★★★★★감동..
무장/부속★★★★★프로펠런트 탱크까지 동원된 Ex-S의 완전재현..!
부품수/가격★★★★☆총 639개. 1000엔당 부품수 : 79.9개. 정교한 부품들의 만족감 짱!
고유성/특이성★★★★★장인정신 가득한 MG 역사상 전무후무한 걸작.
Dalong's Point : 97 pts.

MG Ex-S Gundam | 2003.03 | ¥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