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MS-14S

Char's Gelgoog ver.2.0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드디어!!! 겔구그의 버전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쿠의 경우야 워낙 메인 캐릭터다 보니 언젠가는 버전업 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사실 초기 MG 중 품질적으로 가장 문제가 많았던 녀석은 겔구그였죠. 엄청나게 헐렁한 하체관절로 낙지니 오징어니 하는 굴욕적인 평가를 들었고, 헐렁한 관절과 부실한 무장 고정 때문에 나름 잘 만들어진 프로포션이 죽어 버렸던 킷입니다. MG 제타 1.0도 낙지건담 소릴 들었지만, 겔구그 1.0에 비하면 뭐.. ^^;

겔구그 1.0 발매 시절에는 그래도 워낙 덩치가 있는 녀석이라 고정이 어려웠나보다.. 이러구 말았지만, 그래도 용서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킷이었습니다. 어쨋든 발매 초기에야 꽤나 의욕적인 설계에 나름 감흥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평가하라면 가장 거시기한 킷 중 하나로 꼽히는 녀석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버전업 되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무척 많은 킷이었고, 그러기에 자쿠의 엄청난 대업그레이드에 연이어 나오는 겔구그 2.0도 그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예상대로 자쿠 2.0 만큼의 센세이셔널한 느낌은 아니지만, 역시 최신 품질로 엄청나게 환골탈태했습니다.

▶ 더 이상 낙지가 아니다!

우선 큰 덩치에 필요한 것.. 그리고 1.0에서 가장 문제가 된 점.. 관절강도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개선되었습니다. 상체를 들면 죽은 시체처럼 축 쳐지던 다리의 1.0과 달리, 2.0은 묵직하고 튼튼하게 잘 고정됩니다. 다리, 무릎, 어깨 할 것없이 다 관절이 튼튼해서, 관절강도의 문제로 고민할 여지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자쿠 2.0에서 절정에 달한 듯한, 연질스런 ABS 관절과 폴리캡의 적당한 조합은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헐렁한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허리 관절이 좀 덜 뻑뻑해보입니다. 그냥 두면 문제가 아니지만, 겔구그 특유의 크고 무거운 인디언풍 쉴드가 문제가 됩니다. 왼팔에 장착하면 허리가 왼쪽으로 기울고, 등짝에 달면 허리가 뒤로 기웁니다. 이건 겔구그 쉴드의 특성 때문이지만, 이점까지 고려되어 허리 관절을 좀더 뻑뻑하게 만들어줬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리고 고정 돌기로 고정되는 손 바닥과 무장의 결합은 비교적 양호해서 쉽게 떨어뜨리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바로 전에 나온 1/20 보톰즈처럼 이중 고정 돌기를 사용했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액션포즈를 취하다보면 라이플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으로는 라이플 뒤가 길어서 걸리적 거려서 그런 면이 크지만.. 이점까지 고려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 역대 최고의 내부 프레임

프로포션 자체는 1.0에 비해 엄청나게 변화하진 않았지만, 부분부분 좀더 세련된 스타일로 변경되었습니다. 특히 외장 장갑에 패널라인이 꽤나 많이 추가되었는데... 페담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의외다 싶을 정도로 많이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릴텐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보다 세련되졌다는 생각은 듭니다.

겔구그 2.0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대 최강의 전신 프레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쿠 2.0의 프레임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크고 내장프레임 자체가 많은 겔구그다 보니, 보다 많은 몰드와 이중장갑, 다양한 디테일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리의 이중장갑은 기본에다가, 스커트와 다리 부분에 격자형 프레임까지 있어서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화려하디 화려한 프레임 샷을 연출합니다. 정말 프레임 하나는 최고의 감동 그자체입니다 ㅠ_ㅠb

물론 프레임은 다 만들어 버리면 안보이는 부분이지만 (^^;) 만들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매우 크고, 그로 인해 킷의 속이 꽈악~차서 상당히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손으로 들어봐도 1.0보다 두배는 무거운 느낌의 킷이고, 그렇게 무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관절이 튼튼하다는 점에 더욱 만족감이 커지는 킷!^^

부속으로 추가된 엘레카와 라라아의 디테일은 평범하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을 주고요.. 부속중에선 쉴드의 대변신이 주목됩니다. 워낙 크고 무식한 쉴드라 손에 쥐기가 어려워보이는데, 나름의 아이디어를 짜내서 그럭저럭 손에 걸쳐놓을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등에 고정하는 연결기믹의 추가로, 쉴드의 탈착에 좀더 그럴 듯한 설정을 추가해준 점이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 문제는 가동성!

자.. 이 겔구그 2.0의 가장 큰 논란의 핵심은.. 바로 가동성 부분입니다.
최근의 최신 MG들은 대부분 현란한 가동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바로 전작인 자쿠 2.0에선 그야말로 '절정'의 가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겔구그가 원래 뚱뚱한거야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런 뚱땡이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이 겔구그 2.0의 다리 관절쪽 가동은 "매우 평범" 혹은 최근 추세에 비추어 본다면 평균 이하의 가동성을 보여줍니다. 그것도, 구조적인 한계가 문제가 아니라 다분히 의도적인 면까지 보여서 당혹스럽게 느껴지지요. @_@ ;;

90도밖에 안꺾이는 허벅지와 정강이 사이에는 여전히 빈공간이 많이 보입니다.. 즉, 개발진에서 머리만 좀더 굴렸다면 완전접힘이 불가능했을리가 없을거란 것이죠. 대신에 무릎 앞뒤로 분리형 무릎과 슬라이드 가동식 관절 커버 기믹을 구현해 주었지만, 결국 그 때문에 무릎 가동성이 심하게 제약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가지는 취사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 기믹이냐 가동성이냐를 놓고 나름 고민을 한 듯 한데.. 가동성을 포기하고 기믹쪽을 선택했던 듯 합니다.

MG 자쿠 2.0의 현란한 액션포즈들은, 새롭게 도입된 분할식 스커트 가동과 자유로운 고관절 가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겔구그 2.0도 역시 자쿠 2.0 식의 분할식 스커트 가동이 구현되었으나, 고관절 만큼은 생각보다 크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스커트를 잘 쪼개놓은게 좀 무색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지만, 물론 그래도 분할도 안된 1.0 스커트하에서의 가동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고관절 가동의 제약과 고전스런 무릎 가동, 그리고 다리 장갑 스타일상 발목가동범위에도 제한이 생겨서..

다리 가동성을 이용한 액션포즈는 전~~혀~~ 2.0 스럽지 않습니다. OTL
스탠드에 올려놓고 자유롭게 움직이려 해도.. 역시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지요.

개발자 입장에서 겔구그라는 MS 자체의 메리트를, 현란한 가동성 보다는 묵직함과 육중함, 정밀한 프레임과 기믹에 두었기 때문이라면 납득은 가지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 까지 최근작들과 비교되게 만들어 놓은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이 때문에 앞으로 다리가동성을 개조하는 작례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겔구그 2.0을 만들려면 ,역동적인 포즈 재현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고 시작하시는게 맘편합니다.. ^^;

▶ 2% 부족한, 그러나 훌륭한 퀄리티

좀 앞뒤가 안맞는 소제목이지만.. 평균 이하의 가동성 때문에 2%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킷 자체의 퀄리티는 최상급인 것도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자쿠 2.0 수준으로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일 뿐.

확실히 MG 건프라계는 자쿠 2.0 발매 전과 후의 시대로 구분이 될 듯한 느낌을 주는 킷입니다. 자쿠만큼은 못했더라도, 기본적인 퀄리티는 이정도다! 라는 걸 보여주는 듯. 앞으로 나오는 모든 킷은, 베이스가 100점에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모든 반다이 기술의 집약으로 표현된 자쿠 2.0의 기술이 향후 MG의 기본토대가 될 듯 하네요.

2% 부족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문제가 산더미같던 1.0에 비해 환골탈태한, 진정 추천할 만한 겔구그 킷이 탄생했다는데에 역사적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속이 꽈~악 찬 수박처럼 묵직하고 육중한 느낌만큼은.. 만들어보지 않으면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지요. :-)

MG MS-14S  Char's Gelgoog ver.2.0
분야평점분석
접합선★★★★★극강의 통짜부품 퍼레이드. 퍼팅라인도 거의 없음.
사출색/색분할★★★★★지금까지 나온 샤아용 핑크 중에선 가장 은은하고 무난한 색
프로포션★★★★★묵직하고 육중한 느낌을 잘 살림.
가동성★★★★드디어 나온 분할식 스커트. 그러나 다리 가동성은 좀 의외;;
관절강도★★★★★헐렁 대마왕의 대변신. 관절강도 아주 좋다!
내부프레임★★★★★★★지금까지 나온 MG 프레임중 최고 그자체.
디테일★★★★★다소 오버스런 패널라인이지만, 세련되고 정교하다.
무장/부속★★★★★기본에 충실. 크게 개선된 쉴드. 뽀나쓰로 엘레카까지.
부품수/가격★★★★★총319개. 1000엔당 부품수 70.9. 가격에 맞는 퀄리티.
고유성/특이성★★★★★1.0의 단점을 모조리 보완한 대반전의 킷.
자쿠 2.0만큼의 감흥은 아니어도 충분히 가치있는 버전업
Dalong's Point : 104 pts.

MG Char's Gelgoog ver.2.0 | 2007. 7 |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