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씰
프레임 상세샷. PG 언리시드와 비슷한 프레임 컨셉입니다.
참고로 아래 가동성 부분에 서술되어 있지만,
프레임샷의 경우 발목의 G32 파츠를 뒤집어 끼워서 키가 약간 커진 상태임을 참고해주세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실수입니다 ㅠㅠ)
G32 파츠를 뒤집어 끼우기 전(좌측)과 후(우측)의 비교.
발목의 좌우 꺾임각이 두배정도 좋아지긴 하네요.
좀 더 역동적인 자세를 구현하고 싶은 분은 뒤집어 끼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다만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발목이 1mm 정도 올라가면서 키가 커지고 발목 관절이 좀더 노출됩니다.
몸체를 비틀면서 빔사벨을 두손으로 잡은 포즈.
코어블록이 들어있는데도 허리가 가동되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발목연장술을 이용해본 포즈인데, 발목이 좀더 유연해지니까 지면 접지감도 좋아지긴 하네요.
2010년 첫 RG로 퍼스트 건담이 나온 후, 14년이 지난 2024년에 이르러 Ver.2.0으로 업그레이드 발매되었습니다. 우선 RG 퍼스트 1.0이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구성에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었는데요. 1/144에 MG를 능가하는 수준의 기믹 재현도와 시스템 인서트 프레임과 손 등등, 그야말로 혁신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고, 특히 불안한 내구성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지요. 결국 이번 2.0은 1.0의 여러가지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RG의 전통을 이어가는가가 주요한 관심사였습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완벽"에 가깝게 업그레이드되었으며, 1.0의 아쉬웠던 포인트는 남김없이 개선해주었네요. 우선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PG 언리시드와 거의 비슷하며, 최신의 플랫폼 답게 세련된 프로포션과 디테일로 나왔습니다. 특히 전신에 걸쳐 세심하게 조형된 프레임은 언리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으며, 다른 RG는 커녕 MG에서조차 보기 힘든 수준의 초정밀 프레임을 보여주네요. 심지어 빔라이플에까지 세밀한 디테일의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2.0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개선되었다고 느껴지는 점은 가동성과 관절강도 부분인데요. 크기에 비해 가동부가 너무 많아서 자세 잡기 힘들었던 1.0과 달리, 전신에 걸쳐 최적의 관절 고정성과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금형 튜닝을 했을 듯 한데, 부드러우면서도 원하는 위치에 딱딱 멈춰주는 100점 만점의 가동감이네요. 큰 가동부부터 작은 가동부까지 밸런스도 좋아서, 어느 관절을 가동시키더라도 독립적으로 편하게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가동성 역시 여러 부분에 개선이 있었는데요. 코어 블록에까지 가동부를 심으면서, 코어블록을 넣고도 상체가 전/후로 가동되는 신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발목 가동범위가 역대급으로 잘 나왔는데, 특히 발바닥을 지면에 붙인 채 무릎이 바닥에 닿을 듯이 꺾이는 발목 가동성은 놀라울 지경입니다. 여기에 사방으로 유연한 어깨와 골반관절 및 고관절 이동 기믹까지 더해져서, 정말 상상한 모든 포즈가 가능해진 느낌입니다. 심지어 빔사벨 고정부까지 2단으로 가동되면서, 편안한 발도자세 구현 및 바주카와 빔사벨의 간섭도 없어졌구요. 결과적으로 액션피규어 프라모델로서 가히 정점에 달한 가동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 실드 내부 디테일이 대단히 입체적으로 잘 나왔으며, 빔라이플과 바주카는 전용 손을 분해/결합하는 방식이라 악력문제도 없어졌네요. 손을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과정이 약간 귀찮기는 하지만, 악력이 부실해서 무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어쨌든 1.0의 시스템 인서트 가동식 손가락이 기술적으로는 놀라왔지만, 막상 사용하기는 불편하긴 했었지요. 2.0은 프레임과 손에 적용되었던 통짜사출을 포기하면서, 한결 편안한 조립성과 가동/고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1.0에서는 느낄 수 없던 극한의 안정감과 더불어, 여기에 언리시드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과 프레임이 더해졌는데요. 그야말로 품질 면에서는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로 나왔습니다. 또한 저처럼 노안(...)이 온 올드팬을 고려한 것인지, 예전 RG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부품들이 줄어든 느낌도 드네요. 눈이 침침해서 RG를 만들기 부담스러우셨던 분이라해도, 적어도 1.0보다는 좀더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 일부 생소한 부품 결합 과정 때문에 조립 난이도가 약간 올라갔다는 점인데요. C형 관절 을 고리에 걸고 펼치는 방식의 조립부위가 있는데, 주로 팔꿈치와 무릎에 적용됩니다. 이중 팔꿈치 G12 파츠의 C형관절을 어디다 끼워야 하는지 찾느라 헤멜 가능성이 높네요. (저도 그랬어요) 물론 여러번 시도하다 보면 결국 끼워지기는 합니다만, 굳이 이런 조립방식을 써야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로, 건담의 팔꿈치,무릎.발목에 끼우는 작고 동그란 보호장갑이 모두 좌/우가 구분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좌/우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서 매뉴얼을 한참 보게 만들며, 특히 팔꿈치의 경우는 끼운 다음 앞쪽으로 돌려주지 않으면 팔꿈치에 끼우는 작은 장갑이 끼워지지 않습니다. (위의 리뷰 사진 참조) 매뉴얼에 보면 설명되어 있긴 하지만, 수없이 많은 퍼스트를 조립해보면서 이런 부분에서 막혀보긴 저도 처음이었네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일부 조립과정은 매뉴얼을 꼼꼼히 정독해야 정확한 조립 및 파손을 방지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RG처럼 여전히 지면 접지감이 좋지는 않네요. MG 같은 무게감이 없어서 더 그렇겠지만, 바닥에 착 붙는 느낌으로 세워놓기 쉽지 않습니다. 작고 가동부가 많은 킷의 한계일 듯 한데, 그나마 발이 큰 편이라 쉽게 넘어지거나 하진 않네요.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품질은 정말 정말 좋은데, 뭔가 모르게 1.0만큼의 벅찬 감동이 올라오진 않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의 잘 만든 속편이라 해도, 1편의 컬쳐쇼크를 넘기는 힘든 것처럼..
이런 사소한 아쉬움들이 있긴 하지만, 아마 이 킷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갓킷으로 칭송받을 듯 합니다. 프라모델로서의 완성도는 정점을 찍었고, 1.0의 단점을 모조리 개선해놨으니까요. 그리고 RG 사자비, 뉴, 하이뉴에 이어 명품 RG의 반열에 올랐지만, 무엇보다 이 킷은 근본 중의 근본, "퍼스트 건담"이라는 점.. 올드팬과 신규 팬들의 감흥이 다를 수밖에 없을텐데, 올드팬들에겐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킷입니다. 반면 RX-78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 없는 신세대라면 외형과 품질만 보고 킷을 고를텐데, RG 하이뉴나 사자비가 더 멋지게 느껴질 수 있을 듯 하네요.
어쨌든 이렇게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했습니다. 반다이가 작심하고 제대로 개발한 킷으로서, 반드시 많이 팔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네요. ^^; 세련된 외형과 정밀한 프레임, 그리고 튼튼한 안정감.. 바로 우리가 원하던 RG의 모습입니다. 오늘부로 저의 1순위 추천 건프라는 이 킷으로 변경합니다 :-)
RG Gundam Ver.2.0 | 2024. 7 | ¥3,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