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대망의 PG 언리시드 뉴건담이 발매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충격적인 퀄리티로 깜짝 놀라게 했던 PG 언리시드 건담에 이어 두번째 언리시드인데요.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논란을 불러온 대작인지라, 리뷰의 내용이 길고 자세합니다. 그래서 요즘 추세에 맞게 AI로 요약한 내용을 먼저 읽어보시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AI 요약본
💰 가격 · 볼륨
60,000엔(LED 별매 14,000엔)으로 퍼건 대비 약 3배 가격. 런너 79장, 부품 1,277개(역대 최다). 박스 8kg으로 휴대 부담이 크며, 단순 조립만 24시간 이상 소요.
✅ 최대 장점 — 프레임 · 디테일
내부 프레임의 색조합과 몰드 밀도가 퍼건을 압도. 전체 디테일의 약 2/3가 조립 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과잉 투입되었으며, 외부 장갑 안쪽까지 빽빽한 디테일로 비싼 가격이 납득되는 부분.
✅ 비주얼 · 기믹
완성 후 조형감이 RG/MG와 차원이 다르며, 해치 오픈 63개소로 시원하게 열리는 구조. 핀판넬 연결 문제(MG Ver.Ka의 고질병)를 잠금장치 방식으로 완벽 해결. 바주카 서브암 등 신규 기믹도 추가.
❌ 최대 단점 — 허리 관절
핀판넬(400g) 장착 시 독립 직립 불가, 스탠드 필수. 기본 무장만으로도 허리가 서서히 기울어져 바주카 미장착 권장. 비대칭 디자인의 태생적 한계이나, 허리 관절 설계 자체가 다른 부위 대비 약한 점은 아쉬움.
❌ 기타 아쉬운 점
- 스탠드 — 12년 전 PG 유니콘용 재활용. 6만엔 킷에 부적절.
- 고관절 기믹 — 고정핀 해제가 너무 쉬워 다리가 불안해지는 문제 (조정법 숙지 필요).
- 습식데칼 — 반다이 특유의 낮은 내구성, 씰 미동봉.
- 3D PET 스티커 — 1mm 극소 스티커가 과다하여 작업 피로도 극심.
총평 — 퍼건이 "아바타 1"의 신선한 충격이었다면, 뉴건담은 "아바타 2". 스케일과 화려함은 올랐지만 혁신의 감동은 덜하고, 허리·스탠드 등 명확한 약점이 존재. 둘 중 하나만 추천한다면 퍼건. 그럼에도 나올 때마다 품절되는, 욕하면서도 사게 되는 킷.
1. 엄청난 가격과 내용물, 그리고 작업량
우선 25000엔이었던 퍼스트 건담보다 2배 이상 비싼 60000엔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나왔는데요. LED가 포함되어 있던 퍼건과 달리 별매(14000엔)으로 분리된 점을 고려하면, 거의 3배쯤 비싸진 느낌이긴 합니다. 대신에 3배쯤 커진 박스와 79장에 달하는 런너, 1277개라는 역대 최다 부품수를 자랑하는데요. PG 언리시드 퍼건의 런너 38장 부품수 650개의 딱 두배 쯤 되는 내용물입니다. (참고로 이전까지의 최다 부품수 1위는 PG 제피 : 1203개)
발매 당시 무게 8kg, 크기 37*59.5*38 cm의 대형 박스에, 손잡이도 없다는 점이 논란이 되긴 했는데요. 막상 들어보니 성인이 양 손으로 안고 들고 갈만한 크기와 무게이긴 합니다. 다만 장시간 들고가면 피로도가 높을 수 있어서, 어깨 위에 들쳐메고 가는게 나을 듯 한데요. 오프라인 구매시에는 카트나 끈을 준비해갈 것을 권장합니다.
기존 PG 박스처럼 손잡이가 안달린 점에 대해서는 나름 이해가 되는데요. 손잡이를 달면 아마 이 무거운 중량을 버티기는 어려웠을 듯 합니다. 참고로 일본 현지에서는 다소 비싼 전용 백을 팔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자동차라도 이동하면 모르겠는데, 대중 교통으로 사들고 오기엔 역대급으로 부담스러운 볼륨이긴 합니다.
역대 최다량의 런너와 부품수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작업해보니 엄청난 작업량이긴 하네요. 제 경우 대략 런너에서 파츠를 부위별로 분리하는데 6시간, 게이트 다듬기에 10시간, 조립에 12시간, 먹선+습식데칼에 8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특히 3D PET 스티커 붙이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는데요. 퍼건에 비해 10배는 많아진 듯한데, 1mm 짜리 작은 스티커가 많아서 작업의 난이도와 피로도가 높긴 했습니다. 물론 제 경우 리뷰를 위해 각종 촬영 시간을 더해야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는데요. 단순 조립만 하더라도 풀타임으로 24시간 이상 소요될 듯 합니다.
2. 압도적인 프레임과 디테일
이 킷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아마도 내부 프레임인 듯 합니다. PG 언리시드 퍼건도 굉장한 3단계 프레임을 보여주었지만, PG 언리시드 뉴건담 프레임과 함께 세워두면 갑자기 오징어가 됩니다(...) 일단 크기 차이에서 오는 압도감도 있지만, 위 비교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함의 레벨이 다른데요. 무채색 중심의 퍼건과 달리, 뉴건담의 프레임은 요란한 색조합을 보여주고 있어서, 장갑을 입히기 아까울 지경입니다.
또한 프레임 디테일의 정밀도도 업그레이드되어,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몰드가 새겨져있는데요.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촘촘하게 프레임 디테일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립 후에는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 변태처럼 디테일을 새겨놓았는데요. 프레임 안쪽 면부터 내부용 기믹 파츠까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마도 전체 프레임 디테일 중 2/3은 조립 후 안보이는 상황인 듯 한데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건프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덕분에 메카닉 디테일을 중시하는 분들께는 상당한 플러스 포인트가 될 듯 한데요. 심지어 모든 외부장갑 안쪽면에도 디테일 몰드가 역대급으로 빽빽합니다. 저 역시 정밀한 디테일을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 고밀도로 정밀한 작품을 만드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상당한 금형 설계 비용이 들었을 듯 한데, 비싼 가격이 납득이 되는 부분이네요. 다만 안보이는 부위의 디테일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한가지, 페이즈 1,2,3 으로 3단계 프레임을 제공하던 퍼건과 달리, 이 킷은 그냥 페이즈 2라는 이름의 단일 프레임만 가이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상당량의 프레임을 추가로 분리하여, 페이즈 1에 해당하는 소체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에는 페이즈 1이 언급조차 안되어 있어서, 제 맘대로 분리하여 페이즈 1을 구성해보았네요. 그냥 이런게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가급적 화려한 페이즈 2 상태만 만들 것을 권장합니다. (해보니까 피곤해요..)
3. 화려한 비주얼과 우수한 기믹들
프레임 디테일도 화려하지만, 조립 완성 후의 비주얼 역시 훌륭한데요. 조각 조각 분리된 장갑과 더불어 여러가지 색조합과 추가 디테일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RG/MG 뉴건담과는 차원이 다른 조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형 킷의 이점을 살려서 정밀함을 업그레이드한 셈인데요. 먹선과 데칼까지 더해지면 정말 예쁘고 화려하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져서 감탄하게 만들긴 합니다.
또한 PG 언리시드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해치 오픈 기믹인데요. 퍼스트 건담과 오픈되는 기믹 개수는 거의 비슷하지만 (57개 vs. 63개), 오픈 자체가 수월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열리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내부 프레임 디테일도 더 화려하기 때문에, 해치 오픈샷의 박력이 좀더 좋아진 느낌이긴 하네요.
무장 역시 기존의 뉴건담들과는 차원이 다른 디테일로 잘 나왔고, 여러가지 확장 기믹도 탑재되어 있는데요. PG용 신규 기믹으로 백팩과 바주카를 연결하는 서브암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 서브암을 이용하면 액션포즈시 크고 무거운 바주카의 고정성을 보조할 수 있는데요. 어차피 손과의 결합성이 좋고 팔 관절이 튼튼해서, 서브암 없이도 충분히 포즈를 취할 수 있긴 합니다.
핀판넬 역시 여러가지 신박한 해치 오픈 및 확장기믹이 탑재되었는데요. 특히 MG Ver.Ka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핀판넬간의 연결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되어 나왔습니다. 부분 리뷰에서 자세히 소개한 것처럼, 판넬 커버를 열어 고정핀끼리 연결한 다음, 다시 커버를 닫고 잠금장치를 닫는 방식인데요. 핀판넬을 한번 연결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똑똑한 구조 설계입니다.
등에 핀판넬을 장착할 때 역시, 백팩 고정핀에 슬라이드 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 않는데요. 이렇듯 핀판넬 자체는 고정성이 그 어떤 등급보다 완벽합니다. 비대칭 디자인과 무게가 문제일 뿐, 고정성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네요.
4. 문제의 허리관절
대형 프라모델 답게, 전반적인 관절강도는 튼튼하게 잘 조율되어 있는데요. 고관절, 발목, 무릎, 어깨 등 중요 부위는 충분히 잘 쪼여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크기 대비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대신에 조립시 관절핀 결합이 빡빡한 경우가 있긴 한데, 내구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듯 하네요. 그리고 일부 관절핀을 제외한 파츠 결합의 조립감 자체는 적당히 부드러워서, 전반적인 조립과정이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잘 알려져있다시피, 문제는 허리관절인데요. 핀판넬을 장착하면 절대 혼자서는 직립이 불가능합니다. 단 0.1초도 직립상태로 못 버티고 "존나좋군" 포즈를 취하게 되는데요. 애초부터 핀판넬을 직립상태에서 버티는 것은 고려조차 안된 설계인 듯 합니다. 대신에 스탠드에 세우면 등이 스탠드에 고정되고, 전용 투명 지지대가 핀판넬을 받쳐줘서 안정적인 직립이 가능한데요. 이조차도 미묘하게 기울어보일 수 있어서, 위 리뷰에서 소개한대로 보조파츠를 추가하여 좀더 꼿꼿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PG급 크기와 무게라면 아마 핀판넬 장착 후 직립은 안될꺼라고 예측했는데요. 핀판넬만의 무게가 웬만한 MG 하나보다 무거운 400g 이라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결국 아예 핀판넬까지 함께 디스플레이하려면 스탠드가 필수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네요. 이 문제는 애초부터 비 대칭으로 설정된 원본 디자인의 한계라고 보는게 더 맞을 듯 합니다.
참고로 뉴건담의 디자인을 완성한 메카 디자이너는 이즈부치 유타카인데요. 0080과 역습의 샤아 시리즈와 더불어, 패트레이버, 단바인, 가리안, 야마토 2199 등의 디자이너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디자인 중에서는 사자비,캠퍼,잉그램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뉴건담 역시 세월이 지나도 세련됨을 보여주는 명작 중의 명작인 듯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한계와는 별개로, 허리 가동부 자체가 다른 가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정성이 약해보이는데요. 다른 가동부는 빡빡하고 튼튼한데, 어째서 가장 중요한 허리가 가장 덜 빡빡한지는 의문입니다. 처음부터 핀판넬은 스탠드로 버틸 계획이었던지라, 허리에 튼튼한 관절 설계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사실 핀판넬을 제거하면 스탠드 없이 바닥에 세워놔도 안정적이긴 한데요. 크고 무거운 실드와 바주카를 장착하면 조금씩 뒤/옆으로 허리가 기우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뒤쪽의 바주카 무게 때문에 상체가 점점 뒤로 눕는 느낌이 드네요. 결국 바닥에 세워둘 때는 뒤에 바주카를 장착하지 않고 세우는게 나을 듯 한데, 이런 식으로 자꾸 제약이 생기는 허리입니다.
이렇듯 비대칭 핀판넬은 어느 정도 이해해준다 쳐도, 몸에 장착하는 기본 무장들까지 허리 관절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습은 솔직히 좀 별로긴 합니다. 물론 스탠드에 세우면 모든 고정성 문제가 해결되긴 하지만, 막상 유저 입장에서는 본체 자체의 내구성이 불안하면 짜증이 나는게 당연한데요. (이렇게 비싼 킷에!!) 어쨌든 부실한 허리 논란에 대해서는, 영원히 고통받을 듯 합니다...
5. 그 외 아쉬운 부분들
첫번째로 PG 유니콘 건담의 스탠드를 그대로 재활용한 점입니다. 이는 유사한 구조의 LED 유닛을 적용하려던 의도로 보여지지만, 무려 6만엔이나 하는 최신 PG 언리시드에 12년된 스탠드가 재활용되다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가뜩이나 효과도 평범한 똥가성비의 LED 유닛인데..
유니콘 뿔 모양의 기둥도 거슬리고, 유니콘용 무장 고정 슬롯도 안 어울리는데요. 반다이가 보기에도 민망했는지 별도의 커버 파츠로 무장 고정 슬롯을 가려주긴 했습니다. 특히 화려한 베이스로 유명한 메탈 스트럭처 뉴건담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정도 수준의 베이스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새로운 스탠드를 넣어줬으면 되었을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두번째는 애매한 고관절 이동 기믹입니다. 반다이의 스페셜 스트리밍 영상에서, 다리가 벌어지며 자빠지는 모습에 경악했던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부분은 허리 문제가 아니라 독특한 고관절 기믹 때문입니다.
부분 리뷰 몸통 부분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언급해두었지만, 이 킷에는 독특한 고관절 이동 기믹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먼저 수직구조의 하체를 비틀어 고관절 고정핀을 해제한 후, 고관절을 아래로 내려서 무릎앉아 등의 고난이도 포즈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하체를 비틀어 조정하는 고정핀의 고정이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즉 조금만 하체판이 비틀어져도 고정이 풀려버려서, 다리 무게 때문에 고관절 이동기믹이 멋대로 내려오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리가 건들거리면서 자세가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이 기믹의 활용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하체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요. 양쪽 고관절을 가운데로 최대한 모으고, 수직 하체판을 잘 조정하여 고정핀이 양쪽 고관절을 잘 잡아주도록 만들면 해결됩니다.
솔직히 설계를 좀더 세심하게 해주었다면, 이렇게 하체가 불안하다며 헤메는 유저들이 없었을텐데요. 어쨌든 해결법이 있으니 잘 숙지하시기 바라며, 이 고정기믹이 풀리지 않도록 하체를 잘 관리하며 만질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습식데칼과 3D PET 스티커 문제인데요. 씰 대신 습식데칼을 제공하는데, 아시다시피 반다이 습식데칼은 품질이 세계최하입니다. 붙이는 건 쉬운데 내구력이 약해서, 가동을 위해 손으로 만지다보면 쉽게 떨어지곤 하지요. PG 퍼건처럼 씰을 제공하던지, 아니면 깔끔하게 두가지를 모두 제공했다면 좋았을 듯 합니다. (가격이 얼만데..)
3D PET 스티커는 품질은 좋지만, 문제는 너무너무 양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1mm 크기의 작은 동그라미 스티커가 퍼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서,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핀셋이나 커터 끝으로 떼어내기도 힘들고, 붙이기도 빡센데요. 특히 저처럼 노안이 온 올드 팬들은 더 힘이 듭니다.ㅠㅠ 아마 반다이 개발자들이 직접 붙여보지도 않고 오버하여 설계한 결과 같은데요. 너무 지나치게 작고 많아서 즐거움보다 "피곤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6. 아바타 2 + 막장드라마
PG 언리시드 건담이 충격과 혁신을 가져왔기에, 이 킷이 가졌을 부담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원래 성공한 작품의 후속편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킷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2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2009년 영화 "아바타"가 공개되었을 당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센세이션과 흥행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저 역시 IMAX 극장을 찾아다니며 여러번 보았었는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굉장한 경험이었지요. 이후 세월이 흘러 아바타 속편이 공개되고, 또다시 극장을 찾았습니다. 물론 팬으로서 재미도 있었고 눈호강도 했지만, 1편을 처음보았을 때의 감흥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PG 언리시드 뉴건담은 정확히 이런 지점에 있습니다. 1편보다 훨씬 많은 예산과 화려한 배우진, 현란한 CG로 무장한 속편 영화 같습니다. 성공한 영화의 속편답게 볼거리는 굉장해졌지만, 1편이 보여준 신선한 충격과 참신함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무리하게 촬영했는지, 설정상의 허점이 보이고(허리) 심지어 다른 영화의 영상 일부를 대놓고 재사용했습니다.(스탠드) 또한 1편의 장점이던 3단 전개도 생략되었구요 (페이즈 1,2,3 프레임)
저에게 PG 언리시드 퍼건과 뉴건 중에서 하나만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퍼건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좀더 Perfect 한 Grade의 킷이거든요. 게다가 가격도 더 저렴하고, 무게 문제도 없고, 그냥 장점만 주구장창 있습니다. 반면 뉴건담은 장점과 단점이 너무 뚜렷한 킷이고, 속편의 저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1편에는 없던 여러가지 논란도 있구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입고되는 족족 품절되는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짜증나는 상황과 캐릭터가 넘쳐나지만, 도파민 터지는 막장 드라마같네요. 막장드라마는 원래 욕하면서 보는 맛이잖아요? 욕하면서도 매회 챙겨보게 만드는 중독성...
아마 PG 언리시드 퍼건을 만들어보고 감격했던 분이라면, 이미 이 킷을 샀거나 또는 사려고 호시탐탐 대기중이실 듯 합니다. 이미 PGU의 세계를 경험한 이상 누가 뭐라고 하던간에, 궁금하고 갖고 싶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마치 아무리 평론가들이 아바타 2가 1편만 못하다고 악평해도, 팬들은 극장에 갑니다. 왜냐면 아무리 그래도 나름의 장점이 분명히 있고, 완벽하진 못해도 기존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요소가 있거든요.
7. 마무리
건프라 역사 이래 최대의 대작인 만큼, 2주가 넘도록 꼼꼼히 그리고 천천히 만들고 촬영하고 리뷰해보았는데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볼만한 킷"이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특히 완성 후에 느껴지는 "성취감" 만큼은 역사이래 최고인 듯 한데요. 마치 이케아 가구를 만드는 기분입니다.
저도 작은 의자부터 대형 서랍장까지 다양한 이케아 가구를 조립해봤는데요.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완성 후의 성취감이 굉장하고, 그 성취감이 가구에 대한 애증으로 남아 특별한 물건이 되게 만드는 마법이 있지요. 이 킷이 딱 그렇습니다 ^^;
비싼 가격과 엄청난 작업량 면에서 절대 초심자에게 권할만한 킷은 아니구요. 본인이 스스로 열렬한 건프라 팬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PG 언리시드 퍼건을 이미 맛본 분이라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험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단점들이 아쉽다는 것이지, 결코 이 킷이 별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메카닉 프레임과 거대한 떡대, 정밀한 디테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한만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어차피 포징 없이 가만히 세워만 놔도 존재감이 엄청나고, 또 스탠드에 세워둘꺼면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별로 상관없기도 해요. 그냥 퍼건의 경우처럼, 그리고 제품 이름처럼 완벽(Perfect)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이슈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PG 뉴건담의 꿈을 현실화해준 반다이 개발진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친 디테일과 전체적인 정밀도 면에서는 "개발자의 불타는 열정과 의지"가 느껴지네요. 다만 40년 넘게 지금까지 발매된 수천개의 모든 건프라를 만들어온 제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아쉽게도 마무리가 부족했습니다. 내부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Perfect 하게 마무리하는 장인정신이 필요했던 듯 합니다. PG는 당대 건프라 기술의 정점을 의미하기에, 팬들에게 주는 주는 기대감과 무게감은 굉장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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